▲비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비상장 건설사 1분기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포스코건설·SK건설, 영업이익 크게 증가

- 롯데건설·한화건설, 매출·영업익·당기순익 '마이너스'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건설사 5곳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이들 5개사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으나 업체별로 명암이 갈렸다.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은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4,86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8억 원(2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7조5,2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933억 원(7.0%) 증가했다.

지표상으로 보면 실적이 지난해보다 상당부분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9,3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223억 원(20.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999억 원 늘어난 1,209억 원으로 무려 475.7%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이는 지난해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작년 1분기에는 매출원가 상승 및 비건축 부문 프로젝트 공기 연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210억 원에 그쳤다. 

SK건설도 올해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은 1조8,252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고 영업이익도 1,255억 원으로 집계돼 100.5%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영업외비용 부문이 크게 늘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3.8% 감소한 46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은 부진한 1분기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건설은 1분기 매출은 1조1,863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대비 173억 원(16.1%) 떨어진 90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공사 부분에서 매출원가가 증가하고 판관비가 증가한 탓이다. 이자수익이나 외화환산이익 등 영업활동 이외에서 얻는 수익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외비용이 더 커 당기순이익은 51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화건설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모든 지표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화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9,3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억 원(2.5%)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보다 199억 원(22.3%) 감소한 695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46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17.7% 줄어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보다 897억 원(5.8%) 증가한 1조6,380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208억 원(20.6%) 급감한 801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가 매출 증가폭을 상회한 것이 원인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외의 1군 건설사로 기업공개(IPO)에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 상장 가능성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건설업계는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항공이나 정유 등 다른 업종에 비하면 1분기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 여파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건설경기 전망은 밝지 않아 연내 IPO 추진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하던 호반건설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증시 부진으로 상장을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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