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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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보수적 리스크관리 필요

- 카드론 뇌관에 자산건전성 ‘경고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부실채권 흡수력 지표인 NPL커버리지 비율이 1년 새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자영업자·저신용자 등의 부채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카드론의 증가세도 가팔라져 부실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7일 신한금융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3월 사이 NPL커버리지 비율은 27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63%)보다 8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합계를 고정이하여신(NPL)으로 취급한다. 보통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이 대상이다. 고정은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여신이고, 회수의문은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여신이다. 추정손실은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연체된 채권을 보면 올해 1분기 악성채권인 추정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한 2,250억 원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은 아니지만 1~3개월째 이자를 못 받은 탓에 ‘요주의’로 분류된 채권은 2.0% 증가한 8,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카드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카드론은 통상 3~6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에 15%이상의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고객 신용도에 따라 대출한도가 정해져 있어 별도 심사가 없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은 좋지만 부실 위험성이 커진다.

실제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장기카드대출은 2조6,430억 원으로 전년(2조4790억 원)보다 6.6% 늘었다. 지난해 말(2조3,710억 원) 기준으로는 11.4%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접어든 올 1분기 연체 채권을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3,450억 원이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 1분기 3,610억 원으로 4.8% 늘었다. 특히 손실처리가 확정된 추정손실이 13%나 증가하며 리스크를 키웠다.

같은 기간 정상과 요주의 모두 0.9% 및 2.7% 줄었고, 회수의문은 6.5% 감소했다. NPL비율은 지난해 말 1.13%에서 올 1분기 말 1.19%로 상승했다. 이 시기 NPL커버리지비율은 278%에서 275%로 3% 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응했고, 2020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보다 큰 사회·경제적 충격을 주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론 대출이 늘었단 것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방증한다”며 “실물경기의 회복속도를 체크하면서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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