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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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거론

- 비규제지역, 교통호재 공통점

- 전문가,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한계…공급대책 필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2·20 부동산 정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뒤를 이을 투자 후보 지역으로 안산, 시흥, 검단 등 경기 남부지역과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시중 유동자금이 규제지역을 피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지역들은 앞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롭게 편입된 곳들과 마찬가지로 교통호재 및 비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공급대책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시중 유동자금이 각종 호재가 있는 곳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최근 규제지역이 된 수용성의 다음 후보로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주택매매가격은 안산이 0.33%를 기록해 전주(0.1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화성에서도 전주(0.74%)보다 높은 0.82%로 집계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안산, 시흥, 화성 세 곳은 모두 비규제지역으로 안산부터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의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주택거래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안산은 지난해 12월 1,953건에서 올 1월 2,853건으로 늘었다. 시흥도 같은 기간 1,537건에서 3,647건, 화성도 3,227건에서 3,768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부검'이라 불리는 김포, 부천, 검단도 마찬가지다. 김포와 검단은 2기 신도시로 서울 지하철 5호선 및 인천 2호선 연장에 따른 호재가 있는 곳이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신규 노선도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 '오동평(오산·동탄·평택)', '구광화(구리·광명·화성)'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과 마찬가지로 교통호재와 비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정부는 집값 급등세를 보인 수원, 안양, 의왕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아울러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율도 9억 원 이하는 50%로, 초과분은 30%로 조정돼 집을 담보를 빌릴 수 있는 금액도 줄어들었다. 전매제한도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로 늘어나 단기 투자도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안시성', '김부검' 등 지역들은 시장이 정부 규제를 피해 찾아낸 비슷한 조건의 후보군들이다. 전문가들은 2·20 정책처럼 수요억제 일변도의 정책만으로는 제2, 제3의 '수용성'이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용성 지역도 9억 원 이하는 대출규제를 덜받는다는 이점을 이용해서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비조정대상지역 또는 9억 원 이하, 교통 및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곳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게 하거나, 필요한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공급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러한 수요억제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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