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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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인천 매매가변동률 0.32%로 '상승세'

- 인천 서구 아파트 거래 5배 '폭증'

- 전문가 '수용성 규제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12·16대책, 2·20대책에서도 규제를 피해간 인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거래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서울을 거쳐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옮겨간 자금들이 이제는 정부 규제를 피해 수도권 서부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올 2월 0.3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0.22% 상승세를 보인뒤 올 1월 0.13%로 소폭 하락하다 다시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비교해보면 지난해 12월 10.8%, 올 1월 0.30%, 2월 0.16%를 나타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 12·16대책이 서울 집값을 잡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천 집값이 튀어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12·16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2019년 12월 20일 대비 올 3월 6일을 기준으로 한 인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8%로 나타났다. 12·16대책이 발표된 이후 두달 반여 동안 1% 넘게 오른 것이다. 

구별로 인천 서구가 2.1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중구 1.87% ▲연수구 1.26% ▲부평구 0.87% 순으로 높았다.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12월 1만186건에서 올 1월 1만8,841건으로 대폭 늘었다. 서구는 같은 기간 2,233건에서 1만1,396건으로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구도 586건에서 1,544건 ▲미추홀구 688건에서 1,134건 ▲동구 96건에서 398건 등으로 거래가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서울시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9,594건, 올 1월 6,206건, 2월 5,053건 등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앞서 정부 220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격 급등세를 보인 수원과 안양, 의왕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신분당선, 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곳이다.

인천도 앞선 정책의 타깃이 된 지역들처럼 비규제지역에 교통호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 3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3단계 구간은 수원역에서 한대앞역까지 20km 구간이다.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은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 2016년 2월에 개통된 바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도 호재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지하철 7호선 석남역까지 10.7km 구간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완공되면 인천에서 서울권으로 접근성이 더욱 개선된다. 또한 송도에서 서울을 가로질러 마석까지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갈곳을 잃은 투자수요가 비규제지역과 교통호재가 맞물린 인천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중에 있던 자금들은 비규제지역이나 개발호재,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곳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인천에서도 송도, 미추홀구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송도, 청라 등 지역들이 오르고 있는데 이것은 수용성 지역을 규제하면서 나타나는 풍선효과다"며 "4·15총선이 지나고 난 뒤 이 지역들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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