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X 씽큐(국내명 V50S 씽큐)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8X 씽큐(국내명 V50S 씽큐)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

- 국내선 V50S, 해외선 G8X…브랜드 이원화 '혼란'

- 글로벌 5G 상용화 후 신규 제품 명칭도 ‘관심’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미국에 이어 일본 시장에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알리면서 글로벌 공세 강화에 나섰다. 국내에선 5G 상용화로 인해 다소 특수를 누렸다는 평. 다만 글로벌 5G 상용화 추세에서 국내와국외의 애매한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

LG전자는 지난 8일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LG G8X 씽큐(국내명 V50S 씽큐)를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일본 시장에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LG전자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일본이 5G의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도쿄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이미 5G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로서는 시장 선점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미국 등 시장에도 G8X(V50S)를 출시한 바 있다. 

문제는 G8X와 V50S가 각각 LTE와 5G를 지원한다는 점을 빼면 명칭만 다를 뿐 같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간 LG전자는 자사의 제품을 대표할 서브 브랜드가 없었다. 애플은 ‘아이폰’,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서브 브랜드명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브 브랜드의 부재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이유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이에 LG전자의 새사령탑으로 올라선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V시리즈는 5G 스마트폰, G 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시장에서 G와 V시리즈의 인지도가 좋아진다는 판단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뒤늦게 서브 브랜드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강화하고자 하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판단이 5G 상용화의 과도기에 있는 지금,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모습이다.

한국은 글로벌 5G 리더로, 국내에서도 LG전자의 V50S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노트10, 폴드 등 다양한 5G 기기들이 출시됐다. LG전자는 권 사장의 스마트폰 이원화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출시된 신규 5G 스마트폰에 ‘V’50S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5G 상용화가 더뎌, 이 제품을 ‘G’로 명명(G8X) LTE 제품으로 출시하게 된다. 

문제는 일본에서 5G가 상용화된다면 이미 팔렸던 G8X와 같지만, 5G 모델인 V50S가 동시에 사용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물론 두 제품은,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제품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계획을 미리 알지는 못하지만, 내년에는 (일본에서)신규 5G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곧 G8X는 일본, 미국 등 시장에서 5G모델로(V50S) 출시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업계에선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자가잠식을 고려해 신제품을 밀어주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출시될 V60(가칭)의 경우는 어떨까. 예상되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 우선 온전한 5G 모델로만 출시되는 경우다. 내년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V60(가칭)이 5G 단일 모델로만 출시된다면, 혼선은 적어진다. 5G 상용화 국가에만 판매하면 된다.

다만 V60이 LTE를 지원하는 G9X(가칭) 등 형태로 출시된다면, 똑같은 혼란이 벌어지게 된다. 국가마다 사용하는 제품명이 다르며, 한 국가에서 이름이 다른 같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기도 한다.

이같은 문제는 LG전자의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단 판매방식, 즉 브랜드 전략에 기인한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모델을 LTE와 5G로 판매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제품명에 5G만을 붙인다. 갤럭시 S10 5G의 방식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식에도 문제가 없으며 혼선도 없다.

LG전자가 이 같은 혼선을 모를 리 없었을 터. 그러나 5G가 온전히 상용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을 오롯이 5G로만 팔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명칭에 대해 LG전자 역시 내부적으로 상당한 고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V와 G모델이 통합하려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다. 2월 간담회 당시 권 사장 역시 “브랜드 네임은 정말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하고, 고객이 획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중”이라며 새로운 브랜드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신규 출시 제품에 대해 LG전자는 “어떤 제품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브랜드 명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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