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중국發 LCD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사업 효율성 고려 차원

- 삼성·LG, LCD라인 일부 중단…OLED 공장 투자 ‘사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중국발 LCD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서며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사활을 걸고 생산라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으나, 희망퇴직이 시행된다면 일정 연차 이상의 생산직과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 위로금을 지원하는 등 전년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에정이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수요를 고려해 8.5세대 LCD 생산 라인의 가동률을 부분적으로 조정해왔다. 설비를 유휴상태로 두고 하루 이틀 쉬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도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미래의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을 확인하고, 마이너스가 되는 팹들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LCD 생산 라인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을 암시한 셈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에도 생산직 사원 2,000~3,0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희망퇴직은 인위적인 감축의 의도는 없었다고 LG디스플레이 측은 설명했다. 올해의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희망퇴직이 시행된다면 전년도와 비슷하게 인위적인 감축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방안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5년차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사업장은 월 12만 장의 규모의 LCD 패널을 생산하며, 이는 전체 물량 중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LCD 생산라인과 인력감축에 나서는 배경은, 중국 디스플레이의 물량 공세로 인해 LCD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 사업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4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퀀텀닷(QD) OLED 전환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QD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개발 중인 패널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직까지는 연구 단계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분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는 현재 생산능력(CAPA)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에 3조원을 투입하는 등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장(전무)는 “10.5세대 OLED 투자는 현재까지 확신을 갖고 있어서 결정한 것”이라며 “특히 OLED의 확장 가능성과 투명·롤러블 등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이즈 10.5세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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