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벽·AI 촉발 에너지 안보 핵심 리스크로 부상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2026년 글로벌 해운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운임은 하락하는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새로운 구조적 비용은 상승하는 '복잡성'의 시대로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국내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가 18일 ‘2026 글로벌 해운시장 전망 리포트:복잡성의 시대’를 발간했다. 이 리포트는 2026년 시장이 저성장과 구조적 공급 과잉이라는 전통적 이슈 속에서 'AI, 에너지, 관세'라는 세 가지 새로운 변수에 의해 주도되는 '대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해운 시장의 배경이 되는 거시 경제 환경은 극히 둔화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관세 부과를 앞둔 '선행 물량' 효과가 2026년 완전히 사라지면서 전 세계 상품 교역량 증가율이 사실상 정체 상태인 0.5%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수요는 정체되는 반면, 공급은 팬데믹 기간 발주된 약 1,000만 TEU에 달하는 기록적인 신규 선박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인도되며 2026년에도 명백한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진다.
트레드링스는 2026년 컨테이너 수요 증가율이 2.5%~3.5% 성장에 그쳐, 3%대를 상회하는 공급 증가율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거대한 불균형은 운임 시장을 직접 압박하며, 2026년 스팟 운임이 2025년 대비 최대 25% 하락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홍해 사태로 인한 희망봉 우회가 정상화될 경우, 실질적인 선박 수요가 약 10% 추가 감소해 시장을 극단적인 공급 과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리스크로 지목했다.
리포트는 2026년 공급망 전략이 '최저 운임' 경쟁에서 '신규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관세, 에너지, AI'를 2026년 시장을 재편할 3대 핵심 리스크로 선정했다.
박민규 트레드링스 대표는 "2026년의 생존 전략은 운임 하락으로 확보된 여력을 'AI, 에너지, 관세'라는 새로운 구조적 리스크 관리에 재투자하는 것"이라며 "과거의 관성적 방식이나 단절된 계획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의사결정을 전환해야만 2026년의 복잡한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망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