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t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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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서해 기자] 장르문학 작가 강지영이 신작 장편소설 '양의 실수'가 최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살해된 순간, 비로소 삶이 시작된다’는 강렬한 명제로 시작해, 죽음과 생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 두 인물의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 유양은 웹디자이너 6년 차로 희망 없는 직장을 그만둔 날 정체불명의 여성에게 목이 찔려 살해된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유양은 다시 눈을 뜬다. 맥박도 호흡도 사라졌지만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을 죽인 킬러 ‘단화’와 대면한 유양은 “누가 자신을 죽이라고 지시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며 배후를 밝히면 자신의 신분을 넘기겠다는 기묘한 제안을 한다.

'양의 실수'는 유양과 단화가 벌이는 그로테스크한 로드무비 형식의 추적극이다. 유양은 자신을 해칠 수 있었던 인물들을 되짚으며 그 배후를 좇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 각자의 비밀과 욕망이 한 꺼풀씩 드러난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생존 본능이 부딪히는 이 작품은 “모두가 유죄”라는 표현처럼 도덕과 책임의 경계를 질문한다.

작품의 중심엔 ‘죽었는데도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의 어두운 이면과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독자는 유양과 단화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늘한 긴장과 함께 ‘인간답게 사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게 된다.

강지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할머니의 죽음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정이 유양과 단화라는 인물에 스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신문물 검역소',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서사를 선보여왔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드라마로도 제작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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