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KB증권이 최근 증시 조정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1980년대 '3저 호황' 국면과 유사하게 단기 조정 이후 반등 여력이 남아 있으며, 경기·실적 사이클이 여전히 확장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담당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7~8월 조정에 이어서 이번 역시 1980년대 후반 당시의 '3저 호황' 때와 같은 구간에서 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규제와 긴축 때문에 조정을 받은 증시는 한 달간 10.9% 하락했다. 증시가 급락하자 시장엔 비관론이 대두되며 정부에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급락 후 약 3~4주간 횡보하던 주가는 다시 급반등했다.
이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긴축 등 우려했던 악재들이 소화됐고,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시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상황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봤다. 악재 해소 과정인 만큼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아직 경기와 실적 사이클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라면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구간이 '확장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미국 중앙은행(Fed) 긴축 기조 등은 부담이다.
이 연구원은 "이런 악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시가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만일 증시가 급락한다면 정부의 부양책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이 기다리는 '배당 분리과세'는 법적 처리 시한인 12월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며 "연말에는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 발표도 예정됐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50일 이평선' 부근에선 지나친 비관에 빠지는 건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