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IBK투자증권은 최근 원화 약세가 금리 차나 펀더멘털보다는 ‘불안감’에 따른 유동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환율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불확실성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음' 제하 리포트에서 "최근 환율은 전통적인 결정 요인인 금리 차 흐름이나 우리 경제 펀더멘탈 추이보다는 매우 유동적이고 불확실성이 큰 요인들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이후 원화를 계속 약세 흐름으로 붙들고 있는 것은 '불안감'이라는 분석이다.
7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25%를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며 다시 관세 압박을 본격화했고, 여전히 매듭짓지 못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국면에서 기조적인 고점은 1,44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환율 급등을 불렀던 유동적 국면이 더 심화되거나 길어지진 않을 것으로 봤으나, 상황이 마무리돼도 환율 되돌림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불안 요인으로 야기된 부분만큼은 되돌림이 발생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원/달러 환율도 기본적으로는 1달러당 1,380원 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장금리차는 추가로 더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다시 완만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정책 중심이 ‘관세’에서 ‘감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세수 보족 및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자극함으로써 미국 장단기금리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 "거칠고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내년에 얌전해진다고 예단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분절화 과정에 있다"며 "쉽게 하락하지 않는 환율과 높은 변동성은 우리 경제와 투자자들이 상수화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