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부남 의원 “비판언론에 광고 중단 압박은 중대한 문제”
최민호 시장 "광고중단 압박 사실 없고, 집행했다" 주장
[SRT(에스알 타임스) 민경수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해외 출장' 비판기사를 쓴 지역 언론사에 광고 중단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지난 20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국무조정실감사 기간 중 (시장이) 유럽 출장을 간 것을 비판한 기사 보도 후 해당 언론사에 광고 중단 압박을 행사했다는 한겨레 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2027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깃발을 인수하기 위해 유럽 출장을 강행한 것을 일부 언론이 이를 비판했다.
당시 한 언론은 ‘수해복구 한창인데..충청권 시도지사, U대회기 인수차 유럽행(7월 21일자)’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단체장이 동시에 출장을 떠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실도 우려를 내비쳤다. 강유정 대변인은 당시 "공직자와 단체장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후속 과정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대통령 강조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양 의원은 “시장이 직접 가지 않아도 다른 공동주최지자체가 갈 수 있는 일”이라며 “국무조정실 감사 기간에 시장이 U대회기를 받기 위해 출장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외출장 비판언론에 광고 중단 압박을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윤석열 정권의 ‘입틀막’ 행태를 똑같이 답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민호 세종시장은 "참모진과 논의해 출장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광고 압박을 한 사실이 없다. 최근 축제 관련 광고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즉각 반박했다. 그는 “비판기사 보도 후 광고가 중단됐다. 시장의 답변은 객관적 사실과 상충되는데, 위증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광고를 매번 집행하는게 아니다. 개재가 있을 때 주는 것 아니냐”고 항변한 반면, 양 의원은 “해당 매체는 8월 이후 시에서 발주한 광고를 받지 못했다. 8월 이후 세종은 한 건도 광고 한 것이 없지 않느냐. 위증 여부가 되니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해당 매체는 “7월 비판 기사 이후 세종시는 이 매체에 직접 정부광고를 집행하지 않았고, 최근 집행한 한글축제 관련 광고는 시 출연기관인세종문화관광재단이 집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해당 매체에 대해 정부광고 중단을 지시해 언론단체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