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 따른 소형가전 열풍…맞춤으로 성장 모색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가전업계가 최근 1~2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소형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간편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집에서 배출되는 음식물과 식기류가 줄어들면서, 이를 겨냥한 맞춤형 가전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10가구 중 약 4가구)로 나타났다.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인 단독가구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도 1~2인 가구를 겨냥해 부피를 줄이고 실용성을 강화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좁은 주거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냉장고, 세탁기 같은 기본 가전뿐 아니라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음식물 처리기 등 생활 패턴에 맞춘 세분화 가전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소형 가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주방 가전’이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는 소형 가전 전문 브랜드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실용적 기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미니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프로’, ‘한 뼘 음식물 처리기’로 불리는 ‘더 플렌더’가 있다. 특히 미니 건조기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핵심 제품으로, 첫 출시 당시 수동 문열림과 3kg 용량에서 최근에는 푸시버튼 도어, 3.5kg 용량, 구김방지 기능을 추가하며 편의성을 높였다.
이 밖에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처리기가 실속형 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20~30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슬림형 김치냉장고 ‘더 시프트’를 새로 선보였다. 가족 규모 축소와 간편식 확산에 따라 김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60mm 두께의 콤팩트한 사이즈에 냉기 순환팬과 듀얼 센서 인버터 온도제어 기술을 적용했으며, 2~3인 가구에 최적화된 39L 용량으로, 3L 김치통 6개(약 6포기 분량)를 보관할 수 있다. 또, 500ml 캔맥주 48캔 또는 생수병 40개도 수납할 수 있어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밥솥 브랜드로 잘 알려진 쿠쿠 역시 슬림형 가전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쿠쿠의 식기세척기 ‘더 슬림’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용이한 크기로 제작됐으며, 표준·강력·급속·스마트·통살균 등 4가지 세척 코스와 헹굼 추가, 강력건조, 고온살균, 예약, 문열림 설정 등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또한 1인 가구를 위한 제습기 ‘인스퓨어’도 선보이며 제습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폭 28cm의 컴팩트한 크기에 하루 최대 5.5L의 제습 성능을 제공하며, 이동식 바퀴를 적용해 공간 제약을 최소화했다. 자동·수동·연속·수면·의류건조 등 5가지 제습 모드로 상황에 따라 맞춤 제습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소형 가전이 꼭 1인 가구만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라며 “음식물 처리기나 식기세척기는 음식물 배출량이 줄어든 3~4인 가정에서도 활용도가 높고, 미니 건조기도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서 분리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주거 공간에서도 효율적이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소형 맞춤형 가전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1~2인 가구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한 세분화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