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언어 새로 배우는 느낌으로 부산 사투리 연습"

"액션 영화와 깊이 있는 장르 영화 해보고 싶어"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신은수는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강렬하게 데뷔한 후,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반짝이는 워터멜론', '조명가게' 등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에서 짝사랑 전문가이자, 성공률 0%의 프로 고백러 세리로 분해 사랑스럽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인물을 연기했다. 

신은수는 이 작품에서 고백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능청스럽게 작전을 펼치는 발랄하고 풋풋한 모습은 물론,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위한 맹연습을 거쳐 사랑스러운 세리를 완성해나갔다. SR타임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신은수 배우를 만나 '고백의 역사'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부산 사투리 연기는 어떻게 소화해 나갔나

촬영 들어가기 한 석 달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에게 배웠어요. 대사 억양이나 높낮이가 엄청 디테일했어요. 계속 연습하면서 대본을 거의 통으로 외웠죠. 촬영할 때 사투리 선생님이 옆에서 디테일을 더 잡아주셨고요. 

부산 토박이분들만의 바이브가 확실히 있더라고요. 부산 출신 배우들이 많아서, 진짜 부산 사람 같은 느낌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게 정말 한 끗 차이예요. 저는 거의 언어를 새로 배우는 느낌으로 억양을 익혔거든요. 제가 듣기엔 똑같이 말한 것 같은데, 선생님은 자꾸 틀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Q. 공명 배우와의 연기 케미는 어땠나

일단 나이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가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선배님이 잘 맞춰주셔서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장난도 많이 받아주시고, 오히려 먼저 장난을 걸어주시기도 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 같이 밥 먹는 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서로 편해졌고,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좋았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정말 의지를 많이 했고, 덕분에 제가 느끼는 부담감이 훨씬 덜했어요. 그래서 선배님께 진짜 고마운 마음이 커요.

영화가 되게 풋풋하고 그 첫사랑의 그런 간질간질함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 같이 얘기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할까 얘기 많이 나누면서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Q. 90년대 배경 영화다. 신기한 것도 있었을 텐데

삐삐 사용 방식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의미 있는 숫자를 보내잖아요. 너무 귀여웠어요. 그 시대의 감성이 재미있고 신기하더군요.

▲'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Q. 현재 배우로서의 고민이 있다면

예전에는 조금 조급했던 적도 있었어요. 더 빨리, 더 다양한 작품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주어진 걸 충실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가 오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세리처럼 처음으로 밝은 역할을 만나게 된 것도 결국 그런 흐름 속에서 찾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지금 이 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그 고민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Q. 영화관 시사회에서 반응은 어땠나

영화관에서 보니까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너무 잘 보여서, 또 새롭게 보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 회차에서 봤는데, 거의 소녀 팬들처럼 모든 장면마다 반응을 하더라고요. "아, 어떡해!" 하면서 감정이입을 해주셔서 덩달아 더 즐겁게 보고 웃었어요. 다들 같이 몰입하면서 아주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Q.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섬세한 연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과 비교해 본다면

청아랑 세리는 아주 달라서 제가 연기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되게 마음가짐부터 다른 두 역할이라서 선택이 너무 어려워요. 근데 청아를 하고 세리를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중간에 조명가게도 있었지만, 청아를 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발산하지 못해 억누르는 용기도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번에는 그 청하에서 느꼈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세리라는 밝은 에너지의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적으로는 저한테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요.

▲'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고백의 역사' 신은수. ⓒ넷플릭스

Q.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도 원할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저는 제가 한 작품 중에 장르물이 생각보다 없어요. 요즘은 또 액션에도 약간 흥미가 생겼어요. 몸을 써서 하는 연기의 에너지는 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액션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또 워낙 밝고 되게 명랑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반대되는 걸 하고 싶거든요. 이번에는 조금 깊이 있는 장르 작품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이 본인에게는 어떻게 기억될 것 같은지

저한테 정말 그냥 배우 신은수로서도 관객분들께 너무 새로운 연기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별개로 제가 이 영화를 찍을 때 정말 행복하게 찍었거든요. 그런 게 영화에 너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배우분들도 스태프분들도 너무 좋으셨어요. 이제 부산하면 약간 '고백의 역사'가 떠오를 만큼, 저한테는 되게 의미가 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께서도 조금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고백의 역사'를 보시면서 힐링하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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