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태광산업이 주주서한을 통해 경영 위기 돌파 전략을 직접 밝혔다.
태광산업은 29일 유태호 대표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뷰티,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 과정에서 교환사채(EB) 발행 논란 등이 일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주 서한에는 사업 재편 계획, 스페셜티 제품 중심 확장, K-뷰티·부동산 개발·에너지 등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교환사채 발행 관련 입장, 정관 개정 및 이사회 강화 방안 등이 담겼다.
유 대표는 기존 석유화학과 섬유 사업의 업황 악화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경영환경이 도태 또는 도약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전했다. 이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해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발용 섬유 소재인 모다크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 관리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당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태광그룹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태광산업은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도 인수해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했다.
유 대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제고하겠다"며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최근 EB 발행 논란에 대해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한 자사주 전량(발행주식 총수의 24.41%)을 담보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지분 희석 및 가치 훼손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로 절차가 중단됐다.
유 대표는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회사와 주주님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태광산업은 다음 달 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에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과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