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오피스 투자 집중점검”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5조원을 웃돌았지만,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손실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줄었다. 전체 금융자산(7,392조7,000억원)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30조3,000억원(54.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은행 12조1,000억원(21.9%), 증권사 7조5,000억원(13.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4,000억원(62.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0조3,000억원·18.5%), 아시아(3조7,000억원·6.7%)가 뒤를 이었다.
자산 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자산 32조9,000억원 가운데 2조4,900억원(7.5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는데, 전분기(2조5,9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오피스 부문 EOD 비율이 4.85%였고, 복합시설은 무려 39.27%에 달했다.
금감원은 “산업·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피스 부문은 구조적 수요 위축과 공실률 상승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오피스 공실률은 20%를 넘어섰다.
다만 금융권 전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은행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8%, 보험 지급여력비율은 197.9%, 증권 순자본비율은 818.5%로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맞춤형 감독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펀드 자산 주기적 평가를 의무화하는 등 손실 인식의 적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업권별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해 건전한 투자 관행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