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약 2년 동안 표류 중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사업자 선정 방식 결정이 또 연기됐됐다.
방위사업청은 16일 출입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KDDX 사업 추진 간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추가 검토를 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목요일(18일) 제13회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방사청은 18일 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한다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국회 보고와 기술 진보화 등을 마무리 짓고, 분과위 소속 민간위원에게 수의계약의 타당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민간위원들은 여전히 수의계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지난 3월 17일과 4월 22일에도 분과위를 열어 KDDX 사업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결정하려 했으나, 민간위원들의 반대로 안건을 보류했다.
7조 8,000억원이 투입되는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국산화해 실전 배치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2023년 12월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으나, 선도함 건조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어느 회사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며 사업이 지연돼 왔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에 따라 기본설계를 맡은 자사가 상세설계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개념설계를 맡았던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로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이 이번 분과위에 KDDX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오는 30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도 이 안건이 빠지게 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정을 공동개발하는 등의 '상생협력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 방안 합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