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전자 올해 안 두 번째 올인원 신제품 선뵐 듯
흡입력·IoT 강점…中 강세 속 점유율 변동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일색의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인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신제품을 10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510만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1위부터 4위가 모두 중국브랜드다. 로보락이 전체 시장의 19.3%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으며 2위는 점유율13.6%의 에코백스가 차지했다. 한국 시장 역시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글로벌 가전제품 박람회(CES 2024)에서 선보인 올인원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같은 해 4월 출시했다. 기존 제품은 먼지 등의 흡입만 가능했었지만 새 제품은 물걸레질 기능까지 더해진 올인원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 4월 28일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두 번째 버전 신제품은 IFA 2025 전시 현장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제품은 강한 흡입력이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제품은 이전까지 흡입력을 킬로파스칼(㎪)로 표기해 왔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와트(W)로 표기한다'는 내용을 담은 KS 산업표준을 고시 예고했다. 표준안 시행 시 앞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로봇청소기는 의무적으로 W 단위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가전업체들은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표시할 때 W 단위를 썼지만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은 ㎪ 혹은 파스칼(㎩)로 표기해 왔던 만큼 업계에선 중국산 제품의 뻥스펙이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이후 로봇 청소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새 제품은 흡입력에 주안점을 둔 만큼 중국 일색의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IFA 2025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출시 시기는 10월경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은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이다. 히든 스테이션은 주방의 ‘데드 스페이스’(활용이 어려운 빈 공간)인 싱크대 걸레받이 부분에 설치가 가능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로봇 청소기가 스테이션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 개폐 도어를 적용해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거나 끝낼 때 알아서 드나들고 평소에는 깔끔한 외관을 유지하게 했다.
LG전자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날개를 회전시켜 오수를 빼내는 방식 대신 공기압으로 배출시키는 에어펌프를 적용해 스테이션 내 부품의 부피를 줄였다. 이 외에도 부품의 집적도를 높이도록 설계해 스테이션의 높이를 기존 약 50cm에서 약 15cm로 낮췄다. 히든 스테이션은 직배수관을 연결하는 자동 급배수 전용 모델로, 로봇청소기를 쓰고 싶지만 집이 좁아 설치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던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스팀으로 인한 습한 공기를 스테이션 바깥으로 배출하는 LG전자의 특허 출원 기술로 먼지통 등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게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청소와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위생과 설치 관련 문제까지 해결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LG 로보킹 AI 올인원은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을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AI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약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cm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최대 진공도 1만Pa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바닥 먼지를,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물걸레가 바닥을 효과적으로 청소한다.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은 높이고 물걸레는 들어 올린다. LG전자는 지난 1월 자율주행 서빙 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사물인터넷(IoT) 전문 기업 엠투엠테크를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이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IFA 이후 10월경 올인원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휴대폰 사업 철수 인력이 사업부에 흡수돼 제품 차별화를 어필 중으로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