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확장 차원 최근 4개사 계열 편입
20조 시장 AI DC로 '승부수' 띄울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케이티(KT)가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4개사를 신설 등의 방법으로 계열 편입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에스테이트가 그 선봉으로 통신 사업의 정체된 수익성을 신사업으로 타개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KT의 계열사 KT투자운용은 지난 5월 케이리얼티 8호 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전문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KT는 지난해말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케이로지스화성을 비롯해 KT넷코어, KT피앤엠 등 3개사를 신규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 가운데 KT로지스화성과 케이리얼티 8호 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전문 모두 부동산 개발 및 공급회사인 만큼 KT가 해당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리얼티 8호 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는 KT클라우드가 운용 중인 경북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KT투운용이 개발펀드의 운용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KT클라우드는 지난 6월 경북 예천에서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AI CDC)’를 준공했다. KT클라우드의 AI CDC 건립은 청주, 천안에 이은 3번째다. AI CDC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장비를 직접 관리해 유연성 높은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KT클라우드가 약 1,100억원을 투자한 경북 AI CDC는 지상 4층, 7,970㎡ 부지에 연면적 약 9,828㎡, 총 수전 용량 10 메가와트(MW), IT 용량 6 MW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은 KT클라우드의 15번째 데이터센터로 정부의 지방 분산형 데이터센터 정책에 부응해 경상북도, 예천군청 등과 협력해 설립된 민·관 협력 모델이다.
케이로지스화성은 화성시에 위치한 한솔제지 물류센터 개발 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KT에스테이트가 해당 물류센터의 투자 및 개발자문 역할 수행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화성시 팔탄면 덕우리에 대지면적 2만9678㎡, 연면적 4만912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한솔제지 거점 물류센터는 조암IC 및 발안IC를 통해 평택시흥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해 대형 임차사들이 선호하는 우량 거점 입지로 꼽힌다.
이밖에 KT넷코어, KT피앤엠은 지난해 KT의 인력구조 재배치를 통해 만들어진 회사다. 통신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KT 그룹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4,274억원, 1조148억원으로 클라우드와 에스테이트 양사가 주도한 가운데 KT알파, 지니뮤직 등 주요 계열사들도 모두 전년비 실적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KT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매출이 23% 증가했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매출이 2% 증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T의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을 모두 합친 장부가는 4조3,804억원에 이른다. 공시지가는 14조8,004억원으로 이에 따른 적정주가는 현 주가의 두배인 10만5,668원으로 증가한다.
KT 관계자는 “KT클라우드와 에스테이트의 사업 확장 차원으로 최근 4개 회사가 계열사에 편입된 상황”이라며 “그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닌 핵심 인프라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24조원에서 2032년 12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KT 뿐만이 아닌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해당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