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882만명…카카오T 사용량 증가 기대
케이라이드, '출시 10개월 만' 국내 호출 60만건 돌파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가 국내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431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외국인 관광객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유통뿐 아니라 교통·모빌리티 업종 전반에도 ‘케이컬처 특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외국인 친화적 서비스 확장을 통해 관광객 수혜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431만4,479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243만9,237명)보다 77.4% 늘었다. 2023년 처음으로 연간 400만명을 넘었던 박물관은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케데헌 흥행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 연말까지는 사상 첫 5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전년비 8.3% 증가한 14만7,643명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82만5,96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4.6%를 회복했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 흐름은 교통 수요와 직결된다. 과거 2014년 55%에 달했던 중국인 단체관광 비중은 최근 15%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개인·소규모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대중교통보다 편리한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언어·결제 장벽을 줄인 앱 호출 서비스가 선호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플랫폼 ‘카카오T’에 대한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출시하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케이라이드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카카오T 블루, 벤티, 블랙, 모범 택시 등의 호출 서비스와 프리미엄 택시 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화번호 입력 후 구글·애플 계정이나 이메일 인증만으로 간편 가입이 가능하며, 목적지 검색과 기사와의 채팅에는 구글 번역 API 기반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태국어·아랍어 등 100개 이상 언어가 자동 번역된다. 2023년 인수한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가 보유한 현지 택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재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5월에는 중국 최대 지도·내비게이션 앱인 ‘고덕지도(Amap)’와 연동을 완료, 중국 관광객이 한국 주소를 중국어로 입력해 블루·모범·벤티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화 결제 기능까지 지원되면서 카카오T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접근성 높은 택시 호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도 강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언어 장벽 없이 길을 찾고 이동할 수 있도록 AI 번역·안내 기능을 강화했다. 단순 택시 호출을 넘어 관광객 맞춤 이동경로 추천, 실시간 교통 상황 반영 등 고도화된 기능을 통해 외국인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모빌리티와 AI가 결합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부가 수익 모델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케이컬처 인기에 따른 관광 수요 확대와 맞물려 카카오모빌리티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3월 기준, 지난해 케이라이드 출시 후 10개월 만에 국내 택시 호출 건수는 60만건을 돌파했고, 전 세계 100여 개국 앱스토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카오 생태계 활용이 거래액과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AI 사업 기대감과 자회사 성장세가 더해져 카카오모빌리티의 밸류 확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방한객이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제나 언어 편의성 개선이 완료돼 결제액 증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방한 관광객을 위해 설계된 '케이라이드'를 통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