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기준 상위 8개 보안기업. ⓒ각 사
▲2024년 매출 기준 상위 8개 보안기업.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의 광고선전비 지출이 최대 2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리보안 기업들이 수십억원의 비용을 올해 상반기에 쓴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기업간거래(B2B)를 위주로 하는 정보보안 기업들이 통상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정보보안 부서를 특정해 영업하기에 ‘기업간소비자 거래(B2C)’를 병행하는 물리보안 업체들보다 광고를 할 이유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안랩, 시큐아이, 오픈베이스는 연간 재무제표에 광고선전비를 별도로 기재하지 않아 지난해 주요 보안 기업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정보보안 기업 상반기 최대 2억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위드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1만원)보다 약 1,601만원 감소했다. 한컴위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4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26억원) 대비 1,341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25억원을 달성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회사 경영상 판단으로 광고선전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드림시큐리티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원) 대비 2억원 감소했다. 드림시큐리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61억원) 대비 33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4억원)과 동일한 84억원을 기록했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광고선전비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며 "마케팅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정보인증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원)보다 1억원 늘었다. 한국정보인증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5억원) 대비 93억원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9억원) 대비 50억원 상승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광고선전비를 기재하지는 않았으나 연간 사업보고서에 이를 명시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4억원으로 2023년 3억원 대비 1억원 증가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매년 참가하는 보안 전시회 출품으로 인해 광고선전비가 발생하고 있으나, 통상 3~4월, 8월 참가하는 시의성을 고려하면 연간 광고선전비가 상·하반기 비슷하게 지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보안기업 광고선전비. ⓒ각 사
▲주요 보안기업 광고선전비. 에스원과 슈프리마는 반기보고서에서 광고선전비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 2024년 상·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용으로 지난해 광고선전비의 절반으로 책정했다. ⓒ각 사

물리보안 기업은 수십억원 써 

반면 물리보안업계는 광고선전비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 상위 10개 보안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에스원으로 추정됐다.

에스원은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광고선전비를 기재하지는 않았으나 연간 사업보고서에 광고선전비를 표기하고 있다. 에스원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10억원으로 2023년(260억원) 대비 50억원 감소했다. 에스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3,9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3,587억원)보다 342억원, 영업이익은 1,1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011억원)보다 134억원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원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올해 광고선전비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쉴더스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억원) 대비 1억원 감소했다. SK쉴더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9,624억원) 대비 868억원 증가한 1조492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618억원) 보다 75억원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홈보안과 정보보안 마케팅 강화로 마케팅 비용이 상반기 대비 소폭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T텔레캅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판매촉진비 및 판매수수료 비용은 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6억원) 대비 1억원 감소했다. KT텔레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2,624억원) 대비 313억원 상승한 2,937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8억원)보다 83억원 증가한 181억원을 달성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판매촉진비 및 판매수수료 가운데 광고비는 전체 규모의 10% 내외이며 광고선전비 항목으로 잡히는 비용 절반 이상이 판매촉진비와 판매수수료 등 비광고 비용"이라며 "올 한해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판매촉진비 및 판매수수료 비용은 지난해(95억원) 보다 소폭 향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슈프리마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억원) 대비 3억원 증가했다. 슈프리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억원)으로 127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89억원) 대비 44억원 증가한 133억원을 달성했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 가운데 영국 법인이 광고선전비를 많이 지출했다"며 "올해 하반기 광고선전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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