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87-10 ⓒ대한항공
▲대한항공 787-10 ⓒ대한항공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Boeing)과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와 각각 대규모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을 맺으며 장기적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총 62조 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구매 및 엔진 서비스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를 도입한다. 항공기들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대한항공의 기단은 보잉 777·787·737 시리즈와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5종으로 단순화된다.

기단 재편을 통해 연료 효율성 제고와 탄소 배출 저감, 공급 안정성 확보, 고객 서비스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항공기 19대분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고, 향후 20년간 28대 항공기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는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과 글로벌 정비 수요 급증에 대비해 안정적인 운영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히 항공기 확충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랫앤휘트니, 허니웰 등 미국 주요 항공기업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1970년대 첫 미국행 화물·여객 노선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양국 간 경제 및 인적 교류 확대를 주도해 온 만큼, 이번 계약은 한·미 항공산업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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