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Down Revisited: 국가지원해킹그룹 해킹자료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APT-Down Revisited: 국가지원해킹그룹 해킹자료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북한 해킹 의혹 분석 보고회 개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대한민국 주요 정부 및 군 기관과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가해왔을 것으로 추정됐던 해킹 그룹이 북한 국가지원해커그룹 ‘김수키(Kimsuky)’가 아닌 중국 해킹그룹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원장 정익래)은 22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정운오IT교양관 404호에서 최근 미국 보안 잡지 프랙(Phrack)을 통해 발표된 북한 국가지원 해커그룹 김수키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대한 분석 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분석 보고회에서는 프랙에 실린 ‘APT Down: The North Korea Files’ 자료에 대한 상세 분석 내용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진이 추가적으로 새롭게 발견한 사항에 대해 보고한다.

외국 화이트해커 2명이 프랙 40주년 기념호에 게재한 ‘APT Down: The North Korea Files’ 문서는 지난 8월 초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해킹대회 데프콘 2025에서 배포됐으며, 김수키 소속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해커의 작업용 컴퓨터에서 빼낸 파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커그룹이 대한민국 주요 정부 및 군 기관과 통신사에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가해왔다는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해킹대응기술연구실(HCRL, 지도교수 김휘강)과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DFRC, 지도교수 박정흠) 소속 연구진들은 위 문서 저자들이 공개한 자료들을 기반으로 김수키로 추정되는 해커그룹이 사용한 공격 기법 및 침해사건에 대해 긴급하게 심층 기술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위 문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해킹 사건에 대한 더욱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저자들이 북한이 배후에 있다고 추정한 해커그룹에 대한 실체에도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진들이 이번 보고회에서 발표할 ‘APT-Down Revisited: 국가지원해킹그룹 해킹자료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는 ‘피해자 중심 분석’, ‘공격자 식별 중심 분석’으로 나누어 프랙 문서 내용을 보강하는 내용과 새롭게 발견된 추가 내용을 담았다.

특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진은 공개된 자료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공개된 자료 자체만으로는 북한에 의한 공격이라는 것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격에 사용된 기법들을 분석한 결과로 보았을 때, 중국의 해킹그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해커의 작업 내역 패턴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북한 사람 이라기 보다 중국어에 친숙하고 한국어는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공개된 저자들의 추론처럼 중국과 긴밀하게 교류하는 김수키 그룹의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증거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 본 보고서 작업을 주도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김휘강 교수는 “이달 초에 발표된 프랙 문서와 이 문서에서 다루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해킹 사건이 그 중요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그나마 반짝 등장했던 관심마저도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침해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쪽에 방점을 두어 협업과 대응이 촉진되는 쪽으로 정책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함께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동 대학원 박정흠 교수는 ”이 문서에 대한 상세 검토 및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사이버보안 산업 발전과 대응력 향상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번 보고서 공개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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