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원전 조감도. ⓒ한수원
▲체코원전 조감도. ⓒ한수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협약을 두고 ‘불공정 합의’ 논란이 제기되면서 20일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5,000원) 떨어진 5만4,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우진, 우진엔텍, 한전산업, 우리기술 등 다른 원전 테마주 역시 모두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 불안을 키운 건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웨스팅하우스가 맺은 ‘글로벌 합의문’이다. 합의문에는 수주 대상 지역을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술 사용료 지급, 보증 신용장 발급 등 의무도 명시돼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원전 산업의 활동 반경이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성현 iM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라는 단기 성과는 의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원전의 자율성과 해외 시장 확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 진출 스토리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대 해석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국면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 코리아’ 방식에 더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원전 프로젝트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