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오는 10월부터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 생명보험사가 1차로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사망보험금 유동화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제도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보험사와 협회, 감독당국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제도는 사망보험금을 연금자산으로 전환해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개시 시점 사이의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적용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55세로 낮춰, 보다 이른 시점부터 노후 생활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유동화 대상 계약은 75만9,000건, 총 35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출시 초기에는 12개월치 연금을 한 번에 지급하는 ‘연 지급형’으로 먼저 선보이고, 내년 초까지 월 지급형 상품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사망보험금의 최대 90% 이내에서 유동화 비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소 2년 이상 연 단위로 수령 기간을 정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 특성상 소비자 보호 장치도 강화했다. 1차 출시 보험사들은 해당 계약자에게 개별적으로 대상임을 통지하고, 제도 초기에는 대면 영업점을 통해서만 신청을 받는다. 아울러 유동화 철회권(최대 15일)과 취소권(설명의무 위반 시 3개월)도 보장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새로운 노후소득 보완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향후 서비스형 상품 개발을 지원해 요양·헬스케어 등 다양한 노후대비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