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PLEX, 4면 SCREENX 이미지. ⓒCJ CGV
▲4DPLEX, 4면 SCREENX 이미지. ⓒCJ CGV

CGV 콜옵션 행사 거부 회신…"MBK 주도, 매각 진행"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 CGV의 아시아 자회사 CGI홀딩스가 매각된다. CGI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인 아시아 시네마 그룹(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청구에 CGV측이 결국 콜옵션(지분재매입) 행사를 포기하면서다.

유례없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화산업 침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간계약에 명시한 CGI홀딩스의 기업공개(IPO)가 결국 무산됐고 FI측은 엑시트(투자금회수)해야 한다. CGV측은 영화관 사업 위기에 따른 유동성 부담에 CGI홀딩스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것이 어렵게 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V측이 CGI홀딩스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FI는 CGI홀딩스 매각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GV측이 콜옵션 행사를 거부했으므로, FI측 드래그얼롱 행사에 따라 CGV는 CGI홀딩스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 것"이라며 "MBK파트너스 측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아 매각을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은 CGV에 지난달 21일 드래그얼롱을 청구했다. 계약상 10영업일인 8월 1일까지 CGV측은 콜옵션 행사 여부를 회신해야 했고 기한을 넘긴 지난 8월 5일 끝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은 제3자에게 CGI홀딩스 지분 모두를 매각할 수 있다.

앞서 MBK·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19년 상장 전 투자유치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CGI홀딩스 지분 28.57%를 3,335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주주간계약을 맺으면서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러나 2020년 유례없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영화관 사업이 수익 타격을 입으면서 CGI홀딩스의 IPO도 지연되고야 말았다.

매각 난항이 전망되고 있다. 영화관 산업 침체에 따른 CGI홀딩스의 가치 저하 때문이다. FI가 계약 당시 CGI홀딩스의 몸값으로 책정한 약 1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으로 CGI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 관측되고 있다.

◆콜옵션 포기한 CGV…"'4DPLEX' 동력 확보"

유동성 부담에 CGV는 끝내 CGI홀딩스 지분을 다시 사들이긴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CGV는 FI 측에 지분 28.57%을 매도했고 지난해 FI측과 추가 합의를 통해 콜옵션을 행사, CGI홀딩스의 지분 8.7%를 추가취득했다. 하지만 남은 지분을 사들이기에는 재무여력이 역부족이다.

실제 CGV는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755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1,234억원보다 손실이 확대됐다. 최근 5년간(2020~2024) 단 한번도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CGV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916억원으로 전년동기 4,299억원보다 1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동기 223억원보다 92%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 382억원으로 이익개선이 매우 시급하다.

아시아 자회사 CGI홀딩스의 상황도 녹록치는 못하다. 지난해 적자 244억원으로, 2023년 적자 193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분기순손실 35억원으로 전년동기 분기손실 62억원에서 손실폭을 줄였으나 손실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재무 개선적인 측면에서 CGV가 콜옵션을 거부하고 CGI홀딩스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당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시각이 있다.

또, CGV는 FI의 인수금융 대주단과 1,319억원가량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가운데 FI가 채무를 불이행하는 등 자금보충사유가 발생할 경우 CGV가 자금을 보충해줘야 한다. 아울러 차입금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5,641억원으로 전년(3,261억원)보다 73% 늘었다.

반면 CGI홀딩스 매각으로 CGV의 아시아 사업의 핵심동력을 잃게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이제서야 서서히 CGV의 글로벌 수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CGV는 지난해 "글로벌 성장과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편입효과" 등에 따라 매출 1조9,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5,458억원)보다 26.7% 증가, 영업이익 759억원으로 전년(491억원)보다 54.6% 상승했다.

CGV의 지난 1분기 매출의 경우 중국 회복과 베트남 성장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CGV는 글로벌 전략 국가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미국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사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각각 22%, 41%로 해외비중이 크다.

이 가운데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 1,050억원으로 전년동기 758억원보다 38.5% 증가,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11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 768억원으로 전년동기 664억원보다 15.7%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전년동기 112억원보다 17억원 증가했다.

그래도 CGV 측은 CGI홀딩스 매각으로 인해 아시아 성장동력이 부재할 수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특히 수익성 확보를 위해 CGV 차별화 기술인 4DPLEX 특별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GV 관계자는"현재 CGV는 성장동력으로써 4DFLEX 기술처럼 차별화된 사업전략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4DPLEX 특별관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4DPLEX 특별관 콘텐츠가 전년동기 대비 38%증가하면서 4DX·SCREEN X·오리지널 콘텐츠 매출 상승한 결과다. 올해 CGV는 4DPLEX 특별관 글로벌 확산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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