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9개 데이터센터에 울산·구로 DC 추가해 용량 2배 이상 확대 목표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현재 137MW 규모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DC) 용량을 2030년 이후 300MW로 늘려 인공지능(이하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SKT는 현재 가동 중인 9개 데이터센터와 향후 추가로 데이터센터 2개를 더 증설할 예정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37.1% 줄어든 4조3,388억원, 3,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회사 전체 매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하며 2분기 실적 선방의 원동력이 됐다.
앞서 SKT는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2022년부터 AI 기업 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2023년 9월 AI 기업 전환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투자 감행과 동시에 AI 기업으로 가는 방안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 ▲AIX(AI 전환) ▲AI 서비스 등 3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SKT의 AI 투자와 사업도 AI 피라미드를 토대로 전개되고 있다.
올해 2분기 AI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I 인프라의 한 축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매출 1,087억원을 달성했다.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AIX 사업은 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4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이를 통한 가시적인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특히, AI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SKT는 서울(가산, 서초), 경기(일산1·2, 분당1·2, 양주, 판교), 부산(센텀) 등 9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 2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960억원) 대비 13.2% 성장했으며,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성장률은 2.5%를 기록했다. SKT는 지난해 4분기부터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에 AI 데이터센터와 일반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구독형 GPU(GPUaaS), 국제회선 사업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개편 사업기준을 적용해 보면 2023년과 2024년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각각 3,514억원, 3,974억원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투자해 초거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AI DC 구축에는 ICT(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에너지(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될 예정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SKT는 울산과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는 시점에 총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 9개와 울산과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