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외 RTD 주류 시장 성장세…편의점 RTD 하이볼 판매 일제히 증가
업계, "저도수에 달콤한 맛 등 다변화 지속, 가성비도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주류시장에서 하이볼 인기는 지속하는 모양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RTD 하이볼이 판매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속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 '홈술' 트렌드와 함께 직접 취향에 맞게 섞어서 먹는 '믹솔로지' 트렌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담없이 남녀불문 즐길 수 있는 '달콤함'과 '저도수', '가성비'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발생해서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외식경기 위축에 따라 소주와 맥주 소비가 다소 감소한 대신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대체 주류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023년도 국내 소주의 총 출고량은 84만9,000㎘로 전년(86만6000㎘)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맥주 또한 지난 2023년 출고량 168만7000㎘으로, 전년 169만8,000㎘보다 줄었다. 같은기간 기타 주류는 지난 2023년 35만4,000㎘로 전년 35만㎘보다 증가했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맥주와 소주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주류 또한 수요가 생기며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RTD(Ready To Drink) 주류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73억원 규모로 2022년 358억원보다 87.9% 성장했다.
특히 하이볼 RTD가 성장하는 추세다. 식음료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하이볼의 예가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은 코로나19 이후 홈술, 혼술, 믹솔로지 트렌드, 여기에 '저도수'가 추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식당에서는 하이볼이 요즘 1잔에 1만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의점은 대량생산 인프라와 전국 1만여곳 이상의 가맹점 기반으로 약 5000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로 판매하다보니 편의점 하이볼을 찾는 수요가 느는 듯"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편의점 GS25가 출시한 이른바 '안성재 하이볼'로 불리는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이 2주 만에 30만개 판매됐다. 기존 하이볼 판매 1위를 기록하던 '짐빔 하이볼'을 제치고 GS25 하이볼 판매 1위에 올라선 것이다 . GS25에 따르면 이 제품은 휴가철 무더운 날씨로 인한 하이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GS25의 하이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6%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GS25측의 설명이다.
구매 고객층을 살펴보면 2030세대 비중 70%, 40세대 비중 14%로 집계돼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는 추세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64%, 남성 비중이 34%로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와 와인 베이스의 은은한 풍미가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주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편의점 CU는 지난 7월 23일 이른바 '코냑 넣은 지드래곤 하이볼'로 알려진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세 번째 상품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을 선보였다.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은 지드래곤이 앞서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블랙·레드 하이볼에 이어 직접 그린 아트워크 버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품은 지난 7월 16일 CU의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 구매에서 판매 3시간 만에 1만번들(6만캔)이 완판됐다. 지난 4월 말 블랙 하이볼의 판매 당일, 포켓CU에서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8,888개 물량이 1초도 채 안 돼 소진되기도 했다. 몽골 CU 등 해외 점포에서도 수출 문의가 잇따를 만큼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시리즈가 K컬쳐를 알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CU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의 경우도 하이볼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 레몬이 통으로 들어간 하이볼 상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는 것이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이볼 매출은 전년비 2배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1~7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하이볼이 젊은 세대의 주류 소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힙'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늘리고 있는 추세인 가운데, 이마트24의 경우 최근 걸그룹 스테이씨와 '썸' 콘셉트 하이볼 2종 '자스민티·스트로베리 하이볼'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은은하고 천연인 향을 활용해 낮은 도수(3도)로 출시됐다. 이마트24는 일본 MZ세대에서 유행인 자스민티 하이볼과 아시아권에서 인기몰이 중인 딸기맛 하이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연인을 상징하는 두가지 색상의 패키지로 구성했다.

최근 하이볼에 요구르트를 섞은 '요하볼'을 출시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하이볼 매출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2년부터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손잡고 식당에서 선 테스트 판매 기간을 거쳐 '숙성도 하이볼' 2종을 2023년 2월 본격 출시했다. 이후 업계 최초로 실제 위스키를 넣은 '몰트위스키하이볼', 스코틀랜드 최상의 위스키 넣은 '스카치위스키하이볼'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RTD 캔 하이볼 시대를 리딩했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인 2024년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와 최초 출시 시점인 2023년 동기간 비교 시엔 20배 가량 증가한 결과치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하이볼=위스키+탄산수'라는 간단한 공식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며 "하이볼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함에 따라 이색 하이볼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하이볼 더블 믹스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개인의 취향이 접목된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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