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때보단 개선된 업황…관세·환율·물가 등 여행 수요 변동요인은 산재
시장 플레이어 늘어 경쟁 치열…"타깃팅·상품편성 등 판매전략 고도화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유통업계에서 '여행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투어사들 뿐 아니라 온라인여행플랫폼 등을 비롯해 이커머스 업도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백화점 최초로 신세계가 여행플랫폼을 론칭하며 여행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여행업종은 코로나19 이후 객수가 회복되면서 얼핏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과 국내 물가 추이 등은 여행업계 수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문에 여행업계 신(新)·구(舊) 플레이어들 모두에게 경영효율화와 수익개선을 위한 보다 고도화된 객 타깃팅과 상품 판매 운영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속속 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다. 백화점인 신세계가 업계로 최초로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론칭하면서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여행업황이 마냥 녹록치만은 않다. 코로나19보다는 회복세이지만 이제는 관세, 환율, 물가요인 등 시장수요에 영향을 줄 요인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동시에 여행업과 상품을 운영하는 업체가 많아졌다.
여행업종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곳은 하나투어다. 올해 2월 앱스토어 여행 관련 무료 앱 트렌드 지수를 보면 하나투어가 1위를 차지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전 여행업계 1위였다. 인천공항 이용객 5명 중 1명은 하나투어 이용자 였고 패키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시기 매출이 급감했다. 차차 엔데믹으로 들어서며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업황도 개선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기동안 시스템 재정비와 패키지 구성 전략 등을 재정비해왔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토종 온라인여행상품플랫폼(OTA)도 시장에 포진돼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의 OTA 이용 경험률은 야놀자가 20%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어때(18%), 아고다(15%), 네이버 여행상품(1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행시장 업황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커머스도 업황 회복과 맞물려 여행상품 등 상품 취급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쿠팡트래블을 통해 국내외 가성비 패키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11번가는 8년 만에 항공가격비교 서비스를 종료했다. 수요가 높은 여행상품 운영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운영판매 비중 변화 전략이다.
◆신세계의 여행 토털서비스 '비아신세계' 시장에서 먹힐까
여행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그간 여행사업을 운영하지 않던 리테일 기업인 신세계가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통해 여행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여행시장에서 주효할 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는 오는 8월 5일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첫 선보인다. 이번 론칭을 통해 백화점 매출 반등에 기여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신세계는 비아신세계를 통해 웰니스 체험·북극탐사 등 새로운 여행을 하거나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는 등 신세계백화점만의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차별점은 여행 전후를 아우르는 프리미엄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로 여행 전 프리뷰 아카데미에서 여행에 대한 사전강의를 듣거나 체험을 할 수 있고 맞춤형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또, 자택에서 공항까지 대형 고급세단을 타고 이동하고 공항 수속도 지원한다. 여행 후에는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기거나 전시회 관람하는 등 문화 활동을 제공해 고객 만족을 위한 풀 패키지 서비스를 완성한다.
또, 비아신세계 앱 안에 SSG닷컴의 전자결제와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리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앱에서 상품 확인부터 직접 결제까지 가능해지면서 백화점 고객들에게 확장된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이성환 상무는 “신세계백화점만의 노하우를 담은 큐레이션 역량을 여행상품에 접목시킨 비아신세계에서 고객들이 품격 있는 여행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며 “신세계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사업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타깃팅과 상품비중 편성, 판매 등 고도화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 제언한다.
여행·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유통업계 플레이어들이 늘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뿐만 아니라 여행업이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했을 때는 분명 회복됐지만 환율변동·국내물가 상황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변동이 있을 수 있어 마냥 업황이 호황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예컨대 국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상 여행 등 이른바 '사치'에 돈을 쓸 여력이 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호황인 상품을 보면 여행가서 먹고, 놀고, 자는 것을 한데 모아놓은 풀 패키지가 호응세다"라며 "다만 여행 관련 플랫폼 별로 이용하는 고객 연령대·수요에 따라 주요 고객층 타깃팅, 수요와 트렌드에 맞는 상품 운영·판매 등 보다 고도화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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