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XR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삼성전자
▲삼성전자 XR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프로젝트 무한’ 연내 출시 공식화

구글·메타 등 줄이을 듯…수혜 기업도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올 하반기 삼성전자 ‘프로젝트 무한’을 필두로 한 스마트글래스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 메타 등도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제품이 넘어야 할 허들과 관련 수혜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의 완성도와 사용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올해 안에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프로젝트 무한’ 출시가 공식화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개화와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기는 멀티모달(상호소통작용) AI와 XR 기술을 결합해 업무, 엔터테인먼트,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XR 기술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메타버스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제품으로 지난 1월 시제품이 공개됐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께서 말한 바와 같이 ‘프로젝트 무한의 올해 안 출시가 목표’라는 것 외에 자세한 일정 등은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먼저 프로젝트 무한은 시장 선점과 확대를 위해 애플, 메타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메타는 올해 말 신규 스마트글래스인 ‘하이퍼노바’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메타AI를 통해 음성 중심의 상호작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하이퍼노바를 통해 AI와 웨어러블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퍼노바의 예상 가격대는 1,300 ~1,400달러로 메타가 2021년 레이밴과 함께 출시한 스마트글래스가 300달러임을 감안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메타가 이미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구글도 2013년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년만에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하지만 AI기술 고도화와 함께 스마트글래스 시장 성장이 예측되자 다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은 1,450억원을 투자해 한국 선글라스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의 지분 4%를 확보했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아이웨어 디자인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글래스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글래스 생태계 등장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할 것”이라며 “대표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연성 인쇄회로 기판(FPCB), 통신 모듈, 카메라 등이며 과거 스마트폰 생태계에 속해 있던 기업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사피엔반도체와 라온텍은 스마트글래스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메타의 하이퍼노바가 시리즈 최초로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은 전년비 26% 늘어난 1,28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국가는 중국으로 올해 중국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은 전년비 107% 증가한 275만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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