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한 이후 올해 2월과 5월 추가로 인하해 총 1%포인트(p)를 내렸다.
금통위는 이날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관세율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물가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중동지역 긴장 완화,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금통위는 “미 장기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재개 기대 등으로 소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결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부진했던 성장세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고용은 제조업 등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추경에 따른 소비가 경제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고무적이나, 미 관세부과에 관한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과 내수 개선속도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올해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각각 1.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2.2%로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였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가계대출은 그동안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