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주 회장은 해외로, 김보현 사장은 국내 '광폭 행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 8위…"하반기 분위기 전환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사업실적 개선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정원주 회장은 해외로, 김보현 사장은 국내 수주전에 총력을 걸며 리더를 앞세운 국내외 광폭 행보가 두드러진다.
특히 하반기 국내 수주에서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정비사업이 키포인트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취임 이후 첫 대형건설사와의 수주 경쟁전인데다 상반기 대우건설의 수주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 재개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이 지난달 19일 시공사 입찰 마감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확정되며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올랐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개포로 110길 15번지 4만8,984㎡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12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6,778억5,300만원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에서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현 사장은 공식 입찰 전인 지난달 12일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후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신속한 사업진행을 위한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에 이어 정비사업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사업비 조달금리 제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리뉴얼로 강남권 최초 개포우성7차 적용, 프랑스건축 거장인 장 미셀 빌모트와의 협업 등 월드클래스 9인과의 컬래버레이션 설계, 프라이버시 보장 특화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일에는 해당 사업지에 깜짝 도열행사도 진행했다. 150여명의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출근길 조합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개포우성7차 재건축만을 위한 조건들을 어필하고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조합원들에게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쟁사 중 가장 빠르게 출사표를 던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김보현 사장 취임 뒤 첫 대형건설사와의 2파전인 만큼 전사적인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게다가 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기준 10개 대형건설사의 2025년도 상반기 도시개발정비사업 성적을 보면, 삼성물산 등 누적수주액 톱3 건설사는 실적 5조원을 넘겼고, 2조원을 돌파한 곳도 4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평 3위인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누적수주액 8,673억원을 기록하며 8위에 그쳤기에 하반기 분위기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해 다니엘 프란시스코 챠포(Daniel Francisco Chapo) 모잠비크 대통령을 예방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말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가최고지도자, 대통령, 각 부처 부총리 등 고위급 인사를 연이어 예방하고, 현지사업 확대와 협력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앞으로도 대우건설은 최고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네트워크 강화 노력을 토대로 주요 해외 전략 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는 1조원 규모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본계약 체결 및 시공주관사로 참여하는 팀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체결 등 해외사업 호재가 이어졌다”며 “국내에선 개포우성7차와 등과 같은 대표 우량 정비사업지 수주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