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수주 가뭄 ‘해소’…하반기도 줄 이을 듯
中 우시바이오 부침 속 수혜 기대감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지난해말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박 대표가 올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공식 첫 해외행보인 바이오USA에 참가해 계약을 따낸 만큼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회사의 실적 상승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 대표는 16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 2025(이하 바이오USA)’에 단독 부스를 열고 행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이날 바이오USA 성과로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롯데바이오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얀키스토미그(Jankistomig)’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바이오는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북미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모달리티는 물론 항체의약품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객사 맞춤형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글로벌 위탁개발기업(CDO) 및 완제의약품(DP) 기업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으로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 맞춤형 CDMO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바이오가 지난 2022년 12월 인수한 시러큐스 바이오는 롯데바이오 설립 이후 지난 3년간 자체 수주가 전무했었다. 신규 수주가 없음에도 매출이 발생했던 것은 이전 주인인 BMS의 추가 수주 물량 때문이다.
롯데바이오가 CDMO 후발 주자로써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분야는 ADC다. 이를 위해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피노바이오에 각각 12억원, 20억원을 투자해 회사의 지분 1.43%, 2.1%를 취득하고 협력에 나선 상태다. 양사 모두 ADC 플랫폼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베스트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표적항암제, 녹내장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3월부터 인천 송도에 CDMO 공장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6년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이 목표이며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1공장은 12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춘 대형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글로벌 대형 수주도 가능하다.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도 지난해 말 기준 350명으로 200% 넘게 증가했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자체 수주 부진에 시달려 왔지만 하반기 다수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CDMO 기업 가운데 미국에 공장이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과 함께 2027년 정상 가동이 예상되는 송도 공장을 축으로 성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부침도 롯데바이오의 반사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2위 업체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2년 연속 불참한 것은 미국 의회가 다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생물보안법안과 유사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관세 이슈로 인해 시러큐스 공장이 다수 해외 고객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다수 전문인력 영입에 따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장의 공장 증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다방면의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