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28년 후'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대니 보일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18일 열렸다.
먼저 대니 보일 감독은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인사를 전했다. 20여 년 만에 시리즈를 다시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스크립트가 정말 훌륭했다. 그 안에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며 '28일 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알렉스 가랜드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겪은 팬데믹으로 인해 '28일 후'의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브렉시트 또한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가 겪은 사회적인 현상들이 이번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음을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년이 지나도록 '28일 후'를 사랑해 준 팬들의 변치않는 애정”이라며 오랫동안 변치않는 관심으로 시리즈를 기다려준 영화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기존 좀비물과는 다른 '28년 후'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독창적인 설정과 경험”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생존자들의 삶과 행동은 물론 감염자들의 생존 방식까지 그려내고자 했다. 진화한 감염자들의 여러 유형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후'의 정식 후속작으로서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심점에 대해서는 "킬리언 머피다. 이번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해 연결고리가 되어준 그는 '28년 후'의 2편과 3편까지 이어지는 트릴로지 전체에서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화제를 모은 스마트폰 촬영에 대해서는 "지금은 폰으로도 4K 촬영이 가능해 영화관 상영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촬영한 장소들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였기 때문에 훼손하지 않도록 장비를 최소화하고 싶었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28년 후'가 IMAX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2.76:1의 와이드 비율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특수 와이드 화면비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을 조성하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포착하고 싶었다”고 비주얼적 스릴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음을 밝혔다.
전작 '28일 후'가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를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대니 보일 감독은 "무시무시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영화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기술은 전 세계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분리시키기도 한다. 그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28년 후'는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점이다. 시리즈 전체 구조에 대해 대니 보일 감독은 "첫 영화의 주제는 '가족의 본질'이고 두 번째 영화는 '악의 본질'을 다룰 것"이라며 각본을 쓴 알렉스 가랜드의 말을 대신 전했다.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영화 말미에 킬리언 머피가 등장한다, 세 번째 작품은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 볼 수 있다”고 3부작 내용에 관한 힌트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애정을 가득 담아 만든 작품이다. 이번 영화 '28년 후'도 꼭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관람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로 오는 19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