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SK그룹이 13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는 지난 1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투자 방향을 본격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 열리는 그룹 회의인 만큼, 새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회의는 SK의 3대 핵심 회의 중 하나로, 매년 이 시기에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이번 회의에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참석하며,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뒤 오후 회의에 합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대대적으로 추진한 리밸런싱 작업의 성과를 공유한다. SK는 비핵심 자산을 잇따라 정리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수를 219개에서 198개로 줄였고,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SK㈜의 순차입금은 2023년 11조 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8조1천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으로도 리밸런싱은 지속된다. 현재 SK실트론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며,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원·리뉴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등도 검토 중이다.
최근 논란이 된 SK텔레콤의 보안 사고 후속 조치도 이번 회의의 논의 대상이다. SK텔레콤은 독립형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설립을 추진 중이며, 그룹 차원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인 간담회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SK하이닉스를 방문해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으며, AI와 반도체를 새 정부의 국가 전략 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다.
SK그룹도 이에 화답하듯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AI·반도체 분야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의 실행력 제고와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 확보가 핵심 논의로 다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