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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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서해 기자] 일본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될 책, 나리카와 아야의 신작 '지극히 사적인 일본'이 틈새책방의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출간됐다.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네팔 등 다양한 나라의 현지인이 직접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를 담아온 이 시리즈는 이번 일본편을 통해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여전히 낯설고 복잡한 나라 일본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저자 나리카와 아야는 아사히신문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10년 넘게 한국에서 거주하며 한국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중앙SUNDAY'와 '교도통신'에 칼럼을 연재하고, 현재는 KBS 월드 라디오 일본어 프로그램 '컬처랩'에서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삶을 살아온 저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화적 간극과 오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해온 '경계인'이다.

'지극히 사적인 일본'은 단순한 여행기나 일본 문화 소개서가 아니다. 저자는 '일본은 왜 역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는가', '왜 천황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가' 등 민감한 주제도 피하지 않는다. 식민 지배, 자이니치 차별, 천황의 정치적 존재감 등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꺼내기 힘든 이슈를 일본 사회 내부의 감각과 논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풀어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일본인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 속에는 일본의 지역성과 이질성에 대한 섬세한 분석도 담겨 있다. 47개 도도부현이 하나의 일본이라는 정체성 아래 묶이기엔 지나치게 다양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일본을 단일한 문화나 가치관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경계한다. 오키나와와 제주도, 홋카이도와 고양시 등 지역 간 비교를 통해 저자는 일본 사회의 다층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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