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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은행권이 소상공인을 위한 ‘소호(SOHO)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금융상품뿐 아니라 비금융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개인사업자 상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호 금융은 소규모 사업자 또는 개인사업자를 지칭하는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iice)’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 상품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중개 배달앱 '땡겨요'는 오는 6월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땡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에 나선다. 

땡겨요는 2%의 낮은 중개수수료, 광고비 무료, 빠른 정산 서비스 를 내세운 신한은행 대표 비금융 서비스 플랫폼이다. 여기에 배달대행업체와의 계약을 맺어 가맹점이 별도 섭외 없이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땡배달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올해 5월 기준 회원 492만명, 가맹점 약 22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16일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승인받았다.

올해부턴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인 ‘신한 소호사관학교’ 교육과정을 기존 단일과정에서 초·중·고급과정으로 개편하고 성장단계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욱 속도감 있게 기존 금융의 틀을 넘어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소상공인 금융 특화 브랜드 ‘하나더소호’를 런칭, 특화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올 4월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 사전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저금리 정책자금대출 대상 여부와 가능 한도 등을 모바일로 사전 진단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 ‘하나더소호 카드’ 등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소상공인에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KB사장님+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카드가맹대금, 배달 플랫폼, 온라인 마켓 등 매출정산금을 입금받는 개인사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9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KB 소호 컨설팅센터’ 출범 이후 13개 센터 운영 및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사업자 상품 강화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개인사업자와 중저신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온 인터넷뱅크는 적극적으로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해 왔다. 특히 비대면, 데이터 등 시중은행과 영업환경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모바일 중심의  편리성·접근성을 내세우며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은 적극적으로 개인사업자 시장을 공략해 왔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대출 절차 등 편리성·접근성을 내세우며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성장세 추이를 보면 ▲1분기 1조1,000억원 ▲2분기 1조4,000억원 ▲3분기 1조7,000억원 ▲4분기 1조9,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6월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하반기 ‘비대면 담보대출’ 등을 출시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대표적 상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기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이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 3월 해당 상품의 후순위 대환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용고객의 업종 분포를 보면, 전체의 46%이 숙박·음식점업,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 비중이 81%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혁신금융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금융 불편을 해소하며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orate그룹장은 3월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 및 담보 물건지 확대 등 여신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해 SOHO-SME(기업 금융)·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뱅크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대출을 선보였던 토스뱅크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전 과정에서 비대면 절차가 가능하도록 구현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서 출시한 ‘이지원 보증대출’을 비롯해 ‘소상공인 자동확인 서비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대출인 ‘대리대출’ 자격 여부 등을 앱 내에서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단순히 대출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포용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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