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공장 화재, 생산량 감소 불가피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면서 2분기 이후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 보상과 소송까지 겹친다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액 1조2,062억원 영업이익 1,448억원이다. 매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가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원재료 가격 인상과 물류 운반비 등의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적용 이전으로 완성차 수요가 급증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화재 발생은 금호타이어에겐 큰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화재는 막바지 진화 작업 중으로 전날 오후 2시 50분쯤 주불은 잡았지만 잔불이 남은 상태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 내 2개 구획 중 서쪽 공장(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며 화재 원인은 진화 후 파악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피해 복구 및 생산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광주공장 생산 제품에 대한 타 공장으로의 전환을 긴급 검토 및 추진할 계획"이라며 "광주시와 광산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금번 화재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는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종 업계 중에서는 2023년 3월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언급되는 중이다. 당시 한국타이어는 대전 2공장이 복구되지 않아 연간 생산량이 40%가 감소한 바 있고 주가도 2주 동안 9%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화재 사건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비교해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은 트럭과 버스 전용 및 레이싱용 타이어를 생산했지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승용차용 타이어(Passenger Car Radial tire)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여본의 타이어가 생산되는 곳인데 지난 17일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지 않았지만, 생산에 차질이 생긴만큼, 올해 2분기 실적도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광주공장에는 정확하게 추정이 안되고 있지만 몇 십만 본의 타이어 재고가 있어 해당 재고로 우선 공급을 할 예정"이라며 "곡성이나 평택 등 타 공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생산해서 완성차 생산 때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금호공장 화재에 따른 피해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분진 가루 등이 주차된 자동차들에 그대로 묻거나 화재 연기에 따른 주민들의 호소도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경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보다 아파트 단지가 많아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보험사는 ▲DB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KB손보 등으로 광주공장의 보험가입 금액은 1조2,947억원이다. 생산중단 분야 매출액은 약 9,000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9.7%다.
금호타이어의 보상 한도는 5,000억원 수준으로 한국타이어 화재 당시 한도(3,000억원)보다 높다. 다만 100% 전소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 규모가 나와야 보상 한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한 달만 가동을 중단해도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 보상한도 외에 추가 손실 복구 비용은 회사가 지불해야 한다.
금호타이어가 든 보험은 재산종합보험으로 화재로 인한 직접 피해뿐만 아니라 생산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보상 범위에 포함될 수 있어서 보험사의 재정적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광주공장의 생산 능력이 전체 국내 생산의 60%인 1600만 본에 달한다. 가동 재개가 연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앞으로 약 700만 본의 판매에 지장을 초래할 것 ”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36% 줄어든 3,87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직원들은 광주공장 화재 후 근처 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천막을 설치해 피해 접수를 받고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 조사 이후 손실된 부분이랑 주민 피해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