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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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농협금융이 인도 시장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미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는 농협금융 자회사인 NH농협캐피탈과 NH농협은행에 이어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을 위해 NH투자증권도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인구 절반이 30세 미만으로 젊은 층 비중이 매우 크다. 지난해 기준 GDP 성장률은 6%대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신흥 경제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도는 전체 노동력에서 농업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는 취업자 비중이 약 45%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농협은 인도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보고, 농업·공공금융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와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NH농협은행은 2023년 5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산업도시 노이다(Noida)에 ‘노이다지점’을 개점했다.

노이다지점은 농협은행이 인도 시장에서 처음 설립한 지점이다. 인도 북부의 산업도시인 노이다는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 중심지에서 약 20㎞ 남동쪽에 위치한다. 농협은행은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지점 전환을 통해 노이다지점을 개점했다. 

특히 노이다엔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일본 및 현지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에 농협은행은 주요 사업으로 기업여신과 외환 업무 등에 주력하고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한 인도에서 기업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입지에 장점이 많다는 게 농협은행 측 평가다. 농협은행은 노이다지점을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인도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NH농협캐피탈도 인도 현지 경영에 참여하며 인도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농협캐피탈은 지난 2020년 1월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인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이프코)과 함께 양 그룹 산하의 여신전문금융 자회사 간 투자서명식을 가졌다. 당시 농협금융은 한국계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인도 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프코는 인도 최대 비료 협동조합으로, 3만6,000여개의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과 이프코는 합작사인 IFFCO-Kissan Finance(이프코키산파이낸스)를 통해 인도에 농업용 트랙터 구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프코 산하 이프코키산파이낸스는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이며, 농협캐피탈은 농기계 할부금융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20년 농협캐피탈은 이프코키산파이낸스에 153억원을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 합작법인이 유상증자를 하며 농협캐피탈의 지분은 15%대로 줄었으나 지속적인 추가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인수 후 이프코키산파이낸스 수익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이프코키산파이낸스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20억6,800만원, 143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순이익은 2020년 5억4,000만원에서 2021년 14억5,700만원, 2022년 65억9,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3년 30억8,2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9억3,500만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62억7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60억1,200만원, 2022년 255억500만원, 2023년 300억2,200만원으로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이프코키산파이낸스의 사업 확대와 성장을 위해 경영협력을 비롯해 그룹 차원의 다각적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 이프코 본사를 찾아 “비료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강 회장은 비슷한 시기 인도에서 범농협 사무소 현장경영을 진행해 범농협의 인도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각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향후 농협의 인도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 지속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인도시장 신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 내 사업 다각화 기회를 지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초 라이트하우스 칸톤(인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과 인도 지역 사모사채 공동투자 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권기정 NHARP 법인장은 “인도 시장의 VC/PE 투자시장은 높은 성장성과 더불어 핀테크, 컨슈머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간거래(B2B)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년 약 300억불, 250여 건의 자본 회수가 이뤄지는 활발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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