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공시지원금 최다 책정 가장 ‘적극적’
LG유플 변화 없는 ‘정공법’…판매점만 가능 SKT ‘한숨’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S25엣지 가입자 공략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KT는 공시지원금을 가장 높게 책정하며 적극성을 띠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정공법을 택하는 모양새다. 해킹사태 쇼크로 신규 가입자가 제한적인 SK텔레콤(이하 SKT)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이날 자정부터 일제히 최신 휴대폰 갤럭시S25엣지의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사전 판매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5엣지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라인업을 완성하는 제품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게도 163g으로 경쟁 모델인 아이폰16보다 가볍다. 그래픽 처리장치(GPU)도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최신 휴대폰 출시는 이통사의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이에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을 통해 소비자들이 고가의 휴대폰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가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 주는 제도로 지원금이 높을수록 소비자가 받는 부담은 적어진다.
먼저 KT가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한 갤럭시S25엣지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5만원으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더해 KT는 기종에 따라 9,000원에서 최대 3만 7,500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KT는 SKT 해킹사태의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도 꼽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SKT에서 KT·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 고객은 27만 4,743명으로 집계됐다. 매일 1만 8,000여명의 SKT 고객이 이탈한 셈이다.
KT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취지”라며 “해킹 사태 이후 SKT로부터의 번호 이동이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17만 3,650원이다. 해킹사태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양새다. 회사가 내세운 단독 혜택은 사전예약 신청자 전원에게 지급하는 최대 20만원 유플닷컴 쿠폰 제공(선착순 1,000명)을 비롯해 기기변경 고객 대상 개통 전 제품을 미리 수령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추첨을 통해 갤럭시탭S9 FE, 중고폰 보상 등의 혜택을 담았다. 이전과 비슷한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새 휴대폰 출시로 이통사가 진행하는 프로모션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혜택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SKT는 최대 24만 5,000원의 공지지원금을 책정했다. 추가지원금을 합치면 11만400~28만1700원 수준이다. SKT는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하면서 지난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다만 판매점에서는 신규 가입, 번호이동이 진행된다. 윤재웅 SKT본부장은 12일 컨퍼런스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 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자 모집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며 “신규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지난 1월 KT에 통신 대장주를 뺏긴 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5만 8,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도 해킹이 공론화된 같은달 22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전날 종가는 5만 1,600원까지 떨어졌는데. 해킹 이후 2주새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줄은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날 KT의 종가는 5만 1,000원으로 연초대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통신 대장주 등극 당시 주가 4만 7,000원을 기록한 이후 SKT와의 주가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해킹 사태는 회사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은 데다 이를 유심 해킹이 전부인 것처럼 호도하려 한데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게 가장 큰 실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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