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KBS뉴스화면 캡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해 상환 절차를 개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8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요건을 미충족하는데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롯데손보가 계약자 보호에 필요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상환 이후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150%를 유지해야 한다는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킥스 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손보의 콜옵션 일정이 예정된 8일보다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롯데손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손보 측은 “금감원의 결정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콜옵션을 행사해 후순위채를 상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채권자들과 상환을 위한 실무 절차를 거치는 중으로 수일 내 상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역성장에도 고용지표는 양호해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통상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잠재된 대외리스크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기조에 채권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한 상황이어서 국지적 신용 이벤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