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글로벌 공략 지속…"국내외 생산기지 구축, 현지법인 역할 강화"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사그라들지 않는 불닭 열풍 속에서 삼양식품은 해외영역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제조업체에서 글로벌 식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가동될 밀양2공장과 2027년 완공할 중국공장 등이 그 예다.
최근 미국 상호관세 부과로 해외확장에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삼양식품은 수출지역 다변화와 원가절감으로 대응하면서 올해도 지속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이날 주가는 종가기준 96만1,000원으로 전일대비 2만5,000원(2.67%) 올랐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7조원대로 들어섰다.
삼양식품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여전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시장의 평가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 80% 가까이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에서 내수는 둔화되는 가운데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해외부문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밀양공장 가동과 현지 판매법인 영업 개시로 중국·미국·인니·유럽 등 현지 직접 진출이 확대되며 해외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경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주력지인 가운데 최근 트럼프 정부발 관세쇼크가 발생하면서 수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국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이후 주가 10.8% 급등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수그러들었다.
그래도 당분간 상호관세가 유예된 것인 만큼 삼양식품 측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직후부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출 지역 다변화, 원가절감 등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그간 수출 지역 다변화, 공장 구축을 통해 원가절감 등에 힘써오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미주·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 시장 의존도를 축소하고 수출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 수출 별도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30.3%인 가운데 연평균 수출 성장률이 높은 순으로 유럽 51.0%, 미주 49.6%, 오세아니아 48.6%, 아프리카 27.4%, 중동 26.2%, 중국 20.0%, 동남아 18%, 일본 10.7%다.
수출 다변화가 진행했을 뿐 아니라 투자를 통한 생산량 증가가 매출 성장·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다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면 CAPEX(Capital expenditures) 지출이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2023년 투자금액 494억원, 2024년 투자금액 2,334억원으로 투자지출을 크게 늘렸다. 그만큼 2023년 ROE (자기자본이익률) 22.4%에서 ROE 33.3%로 올랐다.
삼양식품의 투자를 통한 성장 모멘텀으로 올해 상반기 가동되는 밀양2공장과 오는 2027년 가동예정인 중국공장이 꼽힌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2공장은 총 1,838억원을 투입됐으며 연간 최대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6개 라인이 갖춰져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약 25억개로 확대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밀양2공장은 완공 후 미주·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기존 밀양1공장은 중국 수출 물량을 담당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법인 삼양식품(절강) 유한공사(가칭)을 설립 계획을 밝혔으며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2,0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30%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국인만큼 추후 중국공장은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는 공장이 된다.
증권가는 관세요인 등을 방어해낼 삼양식품의 품질·가격경쟁력이 충분해 성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 브랜드 경쟁력 효과, 글로벌 유통 인프라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선호주 위상은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현지 로컬 식품 대비 가격경쟁력을 통해 대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미 달러 약세 기조로의 전환·미국 소비 둔화는 부담 요인"이라고도 분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가격, 품질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국산 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현재 미국 관세 이슈는 삼양식품에 악재가 아닌 호재다"고 봤다.
삼양식품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외 생산기지 구축, 현지법인 역할 강화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아시아·미주·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하기도 했다"며 "현재 삼양식품은 일본 도쿄, 미국 LA,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유럽 네덜란드 등 총 5개의 해외판매법인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들을 통해 판매망 확장·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으로 매출 확대와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며 "이외에도 국가별 맞춤형 불닭 제품·불닭소스 등으로 불닭브랜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맵(MEP), 건면으로 차별화한 탱글(Tangle)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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