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공모 청약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모 희망가가 재무적투자자(FI) 풋옵션 행사가격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돼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롯데지주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절차에 돌입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종전 원하던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 주식 수는 1,494만4,322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원~1만3,5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이는 과거 FI가 제시한 풋옵션 행사가격 대비 현격히 낮은 액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 유치 당시 롯데는 에이치PE가 설립한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의 주당 취득가격보다 낮은 공모가에 상장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풋옵션을 맺었다.
당시 에이치PE는 롯데글로벌로직스 지분(21.87%) 취득 당시 평균단가는 3만7,337원.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했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직스는 IPO 공모 희망가로 풋옵션 가격 대비 절반 이상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사실 예견된 것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FI와 풋옵션 계약을 맺은 당시 가격(1조원)은 고평가됐다고 우려했다. 실제 현재 동종업종(택배) 상장사(CJ대한통운·한진)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1조원은 사실상 턱없는 액수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은 지난 3년 간 역성장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2022년 매출은 3조9,983억 ▲2023년 매출 3조6,141억원 ▲2024년 말 기준 매출 3조5,733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전년(639억원) 대비 41.15% 증가했으나 경쟁사와 비교한다면 경쟁사 보다 수익성이 높은지 의문이다.
일례로 CJ대한통운의 시가총액(4월 1일 종가기준)은 1조 9,573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12조1,168억원, 영업이익 5,307억원이다. 롯데글로벌로직스와 비교해 매출 3배 이상, 영업이익 5배나 높다. 또다른 경쟁사 한진의 매출 3조0155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 수준이다. 현재 한진의 시가총액은 2,885억원에 불과하다.
향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희망가액이 상장 공모가로 확정되면 롯데지주와 롯데호텔은 천문학적 자금(약 2,900억원)을 FI에 물어줘야 한다. 현재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각각 17.6%, 30.7% 이상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상장은 풋옵션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체로 외부 투자를 받아 미래 사업을 고도화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당사는 전사적 차원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며 지난해 이익 중심 성장을 실현했으며 올해 또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도록 본질적인 사업 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상장 이후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룹 중장기 비전과 발맞춰 ▲수소 ▲암모니아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서 사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적정 사업 개시 및 투자 타당성을 고려해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494만4,322주이며 ▲액면가액 5,000원 ▲모집 가액 1만1,500원 ▲모집 총액 1,718억5,970만원이다. 공모는 신주모집 747만2,161주와 구주매출 747만2,161주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회사를 맡고 KB증권이 공동주관회사에 있다. 인수 회사에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있으며 청약 기일은 5월 12일~13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