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지난 12일, 금융당국 지급여력 규제 완화 발표

KB·신한라이프 등…완화된 규제 범위 포함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KB·신한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보험사 자본건전성 규제 완화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신한금융의 보험 자회사들의 경우 자본의 질과 양이 업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완화된 규제 범위에 포함되면서 보험 자회사의 지주 배당 여력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해약환급금준비금(이하 준비금) 적립비율 완화 요건을 지급여력비율(킥스) 190%에서 최대 170%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준비금은 고객들이 보험해약할 때 지급해야할 환급금을 대비해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말한다.

현행대로면 킥스가 190% 미만이라면 준비금을 100%, 킥스 190% 이상인 보험사는 준비금을 80%까지 적립한다.

이번 조치로 킥스가 170~190% 사이인 보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준비금을 적게 적립해도 되므로 배당 여력이 확대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계약자에게 돌려줄 돈이라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으나 준비금 적립액이 줄면 그만큼 배당 가능한 금액이 증가한다.

◆ KB·신한금융, 보험 자회사 자본여력 ‘숨통’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면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늘고 신종자본증권으로 가용자본을 충족하면서 핵심 기본자본은 오히려 줄어서 자본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같은 흐름에 지난해 보험 자회사들로부터 역대급 배당을 받은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가 올해도 대규모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신한지주는 지난해 밸류업 계획을 밝히면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자회사에서 대규모 배당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킥스가 188%를 기록했다. 이번 조치의 범위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KB손보는 지난해 8,39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5,500억원을 KB지주에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66%다. 준비금 적립에 여유가 생기면서 KB손보는 올해 역시 KB금융에 충분한 배당이 가능하다.

KB라이프 역시 순이익의 93%인 2,800억원을 배당으로 지주에 납입했다. KB라이프는 지난해 말 킥스 비율이 265%로 이번 조치로 배당 여력이 직접 확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킥스 관리에 여유가 더 생기는 만큼 자본관리에 어려움이 없다.

신한라이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5,284억원을 달성하고 5,283억원을 지주에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99%를 나타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킥스 207%를 기록하며 80%의 준비금만 적립했다. 1년 새 251%에서 207%로 44%포인트 하락하면서 킥스 190% 관리에 부담이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완화 조치로 자본 여력이 중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새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KB·신한라이프, KB손보는) 여유가 있어 추가적인 자본관리 부담이 적다”며 “통상 기본자본 킥스는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을 제외하고 기본자본만 놓고 리스크 관리를 평가하기 때문에 일반 킥스보다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완화 조치로 주주배당여력 확대가 기대되기에 신한·KB금융의 경우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