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모델. ⓒ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모델. ⓒ현대차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올해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이 잇달아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다소 비싼 전기차 가격으로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대중화하기 위함과 중국이 싼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대표 브랜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 폭스바겐·테슬라에서도 3,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보다 전체적으로 늘었다고는 하지만 그 중 중국만 50% 이상 성장해 결과적으로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에 맞선 '가성비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판이 뒤집어 질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는 코나 일렉트릭·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 전기차 3종의 'E-Value +(이-밸류 플러스) 트림'을 론칭했다. 

해당 3종에는 스탠다드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가 들어갔으며 판매가는 ▲코나 일렉트릭 4,142만원 ▲아이오닉5 4,700만원 ▲아이오닉6 4,695만원이지만 당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3종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이오닉5 368km ▲아이오닉6 367km ▲코나 일렉트릭 311km로 기본 성능은 충실하고 일부 사양을 슬림화 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맞췄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아이오닉5·아이오닉6 3종은 출시 5개월간 총 7,490대가 판매돼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다. 

하지만 기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EV3는 각종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했다. 저렴한 가격과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510km에 달해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들어갔다. 사전 예약만 1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출시 6개월만에는 판매량 1만2,8451대를 달성하며 같은 기간 기아 전기차 대표주자인 EV6(9,054대)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기아는 ▲더 기아 EV4 ▲더 기아 PV5 ▲더 기아 콘셉트 EV2 등 신차 2종과 콘셉트카 1종을 오는 25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최초 공개한다. 이 중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슷한 스펙의 소형 전기차 EV2는 유럽 전략형 모델로 3,000만원대에 나온다.

▲폭스바겐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 이미지.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 이미지.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도 지난 5일(현지시간) 미래 엔트리(최저가)급 전기차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2,990만원 정도로 해당 차 역시 유럽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내 모델 Q를 공개할 예정이다. 소형 해치백 형태의 모델 Q는 약 4,300만원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신 기술 전문 매체 시엔엠오(CNMO)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모델 Q는 모델3보다 15%가량 작고 30% 가볍게 제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위축되면서 더 이상 고가의 프리미엄급 전기차로는 대중들의 선택을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형·보급형 전기차 출시로 가격은 물론 기술력을 갖춘 모델들로 라인업이 확장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