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왼쪽)와 두산건설이 제안한 은행주공 재건축 투시도. ⓒ각 사
▲포스코이앤씨(왼쪽)와 두산건설이 제안한 은행주공 재건축 투시도. ⓒ각 사

포스코이앤씨, 금융지원‧특화설계 적용

두산건설, 경쟁사보다 낮은 공사비 제안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이하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양 사 대표가 현장을 찾아 수주 의지를 보인 현장인 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막판 수주 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은행주공 아파트는 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로 경기도 내 가장 큰 규모의 정비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앞서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2018년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했으나 공사비 증액 갈등을 이유로 지난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두산건설만이 참여하며 유찰됐고 3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전하며 경쟁입찰이 성사됐다.

▲은행주공 현장에 방문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왼쪽)과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 ⓒ각 사
▲은행주공 현장에 방문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왼쪽)과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 ⓒ각 사

◆CEO 현장 방문해 '수주 의지'  

은행주공 재건축은 수도권 지역에 3,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인데다 용적률이 기존 116%에서 250%로 대폭 확대됐고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는 등 상징성과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주공 아파트가 구릉지역에 있고 지반에 암반 등 공사에 대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단지 규모를 비롯해 인근에도 정비사업이 다수 추진되고 있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시장에서의 상징성도 충분한 사업지"라고 평가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할 수 있고 검단산과 남한산성 아래 위치해 가까운 자연환경과 은행초, 은행중 등 교육여건, 남한산성역과 가까운 입지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모두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양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현장에 방문하며 강한 수주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은행주공 현장을 찾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공사 여건과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의 제안내용을 점검했다. 그러면서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포스코이앤씨의 진심이 담긴 제안 내용이 조합원 한 분 한 분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면서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2위의 실적을 낸 만큼 걸맞는 품질의 시공을 주문했다.

14일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는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현장에서 조합과 소통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브랜드 강화를 위해 진행한 노력을 ‘성남 은행주공’에서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투자이며고, 지난해 10년 만의 최대 성과 달성하는 등 내실을 강화했기에 가능한 제안”이라며 분담금 최소화와 입주 시기에 대한 조합 요구를 충족하겠다고 약속했다.

◆ '더샵 마스터뷰' vs '더 제니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더샵 마스터뷰’를 제안하며 조합원의 분담금 경감을 위한 금융지원과 포스코이앤씨만의 특화설계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공사비로 698만원을 제안했다. 이는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제안했던 3.3㎡당 공사비 715만원 보다 낮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 사업비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해 그 중 2,400만원은 무이자로 조달하고 발코니 옵션으로 인한 수익과 철거 부산물 판매 수익을 조합에 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허가 실무와 비용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분담금에 포함될 수 있는 인허가 절차 비용 중 남아있는 구조심의 및 굴토심의에 대한 실무 지원을 제공하고 인허가 비용도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검증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815장의 입찰내역서와 419장의 특화설계도면을 제출했다.

3,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에 맞는 특화설계도 제안했다.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로로 변형시켜 이동이 편리하도록 '그랜드슬롭(GRAND SLOPE)'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적용한 외관특화, 수입산 고급 마감재, 사업시행인가 대비 300여대의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 등을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금융 솔루션과 경관의 가치를 더하는 '그랜드슬롭(GRAND SLOPE)'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고 포스코의 철강재를 활용한 외관 특화 등을 제시했다"며 "조합에 단순한 주거 공간 재정비를 넘어, 지역사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단지명으로 ‘더 제니스’를 제안하면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와 2년간 물가상승률 미반영, 51개월의 공사기간 등을 제시했다.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를 적용한 것은 대구와 부산 해운대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로 공급돼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된 것처럼 은행주공 단지도 성남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를 적용하면서도 공사비를 낮게 책정하고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을 공사비에 반영하지 안겠다고도 약속했다. 두산건설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는 635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 대비 63만원 저렴한 금액이다.

아울러 과거 시공계약 해지 등을 겪으며 사업기간이 길어진 점을 고려해 조합의 이른 입주를 위해 공사기간 51개월을 제안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2026년 말 착공해 2031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은행주공 부지 단차 극복과 스카이 브릿지 시공에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은행주공은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다. 단차는 최대 57m다. 이에 두산건설은 과거 102m 단차의 3,000여 가구 규모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48개월의 공사기간으로 사업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주공 스카이 브릿지가 500여톤 이상으로 계획된 가운데 ‘분당 두산타워’에서 1,500톤 이상 스카이 브릿지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이윤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랜드마크를 건설하자는 의지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고 이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도 강하다”며 “성남 최초의 스카이 브릿지 적용 단지인만큼 ‘더 제니스’에 걸맞는 마감재와 품질에 집중해 지역 시세를 이끌 수 있는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은행주공 재건축은 경기도 성남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 1,990가구 규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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