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상장사 중 개인주주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는 재벌급 수준의 거부(巨富)가 탄생했다. 주식재산 1000억 클럽(1000억 원~1조 미만)에 가입한 슈퍼부자도 8명 나왔다. 또 작년에 150여 곳의 신규 상장사 중 지난 7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넘는 주식부자만 해도 120명 이상 탄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만 해도 20명 넘었는데, 올해 기준 30대인 젊은 슈퍼리치도 6명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4년 신규 상장한 상장사 대상 주식평가액 100억 넘는 주식부자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도출된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등에 신규 상장한 149개 상장사의 개인주주이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7일 종가(終價) 기준으로 계산해 100억원 넘는 주식부자 현황을 파악했다. 주식평가액은 신규 상장한 단일종목 1곳에 대해서만 계산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여 곳의 지난해 신규 상장 주식종목 중 이달 7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주식부자는 124명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으로 구분해보면 1조원이 넘는 1명을 포함해 1000억 원 이상은 모두 9명이었다. 이어 ▲500억 원~1,000억원 미만 20명 ▲300억~500억 25명 ▲100억~300억 70명으로 조사됐다. 10억~100억원 사이 주식가치를 보인 주주도 149명으로 파악됐다.
이달 7일 기준으로 주식재산이 1조 원 넘는 주식갑부에는 게임업체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이사는 시프트업 종목의 주식을 2266만 137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시프트업의 이달 7일 종가 기준 6만 700원으로 곱한 김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조 3755억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난해 7월 11일 첫날 상장될 당시 주식평가액 1조6,089억원과 비교하면 14.5% 하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형태 대표이사는 과거 엔씨소프트 아트디렉터(AD)로도 재직한 바 있었다는 점이다. 이달 7일 기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4507억 원 수준이다. 과거 월급쟁이였던 김형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재직 당시 오너인 김택진 대표이사보다 배 이상 많아져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를 나와 시프트업 회사를 차린 것이 김형태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부(富)의 대역전을 이뤄내는 전환점이 된 셈이다.
김형태 대표이사를 포함해 시프트업에서만 이달 7일 기준 주식가치가 100억 원 넘는 주식부자는 모두 6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민경립(36세) 589억원 ▲이형복(48세) 330억원 ▲조인상(44세) 182억 원 ▲채지윤(41세) 163억 원 ▲이동기(43세) 105억원 순으로 높았다.
주식재산이 1000억 원~1조 원 사이에 해당하는 1,000억 클럽에는 8명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박동석 산일전기(7,566억원) ▲김병훈 에이피알(5,917억원) ▲강은숙 산일전기(4,027억원) ▲백종원 더본코리아(2,629억원) ▲이성호 씨메스(1,256억원) ▲공경철 엔젤로보틱스(1,061억원)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1,046억원)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1,000억원) 대표이사가 이달 7일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달 7일 기준 주식재산이 800억~900억원대를 보이며 1,000억원에 초근접한 주주도 5명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황희종 삼현(988억원) ▲남명용 루미르(917억원) ▲문승호 에이치브이엠(882억원) ▲김재학 하이젠알앤엠(839억원) ▲최영섭 차이커뮤니케이션(820억원) 대표이사가 속했다. 이중 상장 첫날 1,000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인 주주에는 ▲황희종 삼현(1,175억원, 3월21일 상장 첫날) ▲남명용 루미르(1,126억 원, 10월21일) ▲최영섭 차이커뮤니케이션(1,571억원, 9월27일)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작년 신규 상장으로 주식부자 100억 클럽에 가입한 124명을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생이 36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60년대생 34명 ▲1980년대생 24명 ▲1950년대생 14명 ▲1950년 이전 출생자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중에서도 올해 기준 30대인 젊은 주식부자도 6명이나 탄생했다. 이들 중에는 5900억 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김병훈(37세) 에이피알 대표이사의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000억 원에 육박한 황희종(36세) 삼현 최대주주를 비롯해 ▲황승종(39세) 삼현(637억 원) ▲민경립(36세) 시프트업(589억원) ▲정지성(39세) 에스오에스랩(523억원) ▲김영준(36세) 노머스(494억원)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에 게임과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상장을 통해 부(富)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신흥 젊은 부자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이다”면서도 “상장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키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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