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미국 수출 제품 '처음처럼 순하리' 7종(사진 왼쪽)과 하이트진로 수출 제품 '참이슬·진로'. ⓒ각 사
▲롯데칠성음료 미국 수출 제품 '처음처럼 순하리' 7종(사진 왼쪽)과 하이트진로 수출 제품 '참이슬·진로'. ⓒ각 사

내수시장성장 한계…K주류 호재로 주가 개선 기대

롯데칠성·하이트진로, 중장기 글로벌 사업 주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소주·맥주(이하 소맥) 사업에서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기업의 주가는 주춤한 모양새로 주류주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원자재값 부담에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식음료 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다.

하지만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으로 'K주류 세계화'가 거론된다.  국내 주류 기업은 내수 시장을 넘어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모두 52주 최고점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1년 최고점 15만7,800원, 최저점 10만7,300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종가기준 11만1,000원으로 전일대비 1.46%(1,600원) 올랐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1년 최고점 2만3,500원으로 최저점 1만9,100원으로 하향세인데, 이날 종가기준 2만원으로 전일대비 0.25%(50원) 내렸다.

두 기업의 매출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으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치열해지는 내수 주류시장 경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롯데칠성의 주류사업 실적은 올해 누적 3분기 매출액 6,212억원으로 전년비 2.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256억원으로 전년비 24.5% 감소했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시장 내 경쟁 강도가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1조7,600억원으로 전년 1조6841억원보다 4.5% 늘었고, 영업이익 1,723억원으로 전년 731억원보다 235.7% 늘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일품진로, 테라라이트 등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주류 시장 경쟁이 치열함을 방증한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세대별 니즈 등 시장트렌드를 반영한 주류제품을 내고 국내 전국 각지 유흥소를 중심으로 영업망 확보·마케팅에 힘쓰고는 있으나 실상 점유율에서 변동이 크지 않아 '점유율 유지'에 중점을 둔다.

롯데칠성의 경우 주류 외에도 사이다, 밀키스 등 음료 메가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음료 전반에 대해 시장 지배력이 높다. 다만 올해 3분기 음료부문이 부진하면서, 회사 측은 시장현황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 인구감소등으로 국내 식음료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류사업·해외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류사업과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하고자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힘쓰면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매출현황을 보면 3분기 누적 내수 매출액 5,6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성장했고, 같은 기간 수출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6.2% 성장하면서 내수보다 수출 성장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맞춰 주류에서는 크러시·처음처럼·새로 등으로 소맥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밀키스·처음처럼 등으로 자사 브랜드 글로벌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별도기준 매출현황을 보면 맥주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내수 매출 6,232억원으로 전년(6,052억원)보다 늘었으나 수출 매출의 경우 171억원으로 전년 210억원보다 줄었다. 소주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내수 매출 9,710억원으로 전년 9145원보다 늘었고, 수출 매출 399억원으로 전년 389억원보다 늘었다. 이 같은 통계를 고려하면 소주 판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부터 과일소주와 일반소주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소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소주 세계화'에 주력해 올해 초 기준 총 80여 개국으로 공식 수출 중이다.

이후 올해는 창립 100주년 맞아 ‘글로벌 비전 2030’ 선포하면서 '진로(JINRO)의 대중화’라는 기지를 내걸고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만의 일관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향후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같은 목표 달성에 기여할 요인으로 최근 건설 중인 베트남 공장이 꼽힌다. 하이트진로 측은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약 2만5,000여 평의 토지 면적에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로 추후 확장해 나가며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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