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한 대형휠로더.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한 대형휠로더. ⓒHD현대사이트솔루션

마린솔루션·일렉트릭 ‘호황 속 시장 확대’…건설기계 3사 ‘고금리 속 신시장 개척’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HD현대그룹이 계열사별로 실적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의 알짜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과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31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기계 3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은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들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긴축되는 효과로 인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조선산업 호황에 따른 서비스 시장 확대 수혜

24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6%, 영업이익은 6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After Market) 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친환경 개조 사업의 매출도 지난해 3분기 대비 20.8% 늘어났다.

올해 연말까지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현 iM증권 연구원은 "장기서비스계약(LTSA) 수주 잔액은 3분기 2억9200만달러로 증가했다"라며 "해운업계에서 비용절감과 안정적인 정비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고객사의 숫자가 급증하고,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서비스 확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미래 핵심 기자재 업체 인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내부적으로는 물류 인프라 투자 진행 중이며 국내에 포커싱되어 있는 물류 전략을 해외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6개월 락업해제 오버행 이외 본업은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이어진 선박 발주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신조선 인도 물량 증가가 예정돼 있어 선박 유지보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담당자는 “주력 사업인 AM 사업은 그룹사에서 만든 선박이 많아 시장 자체가 넓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전 생애주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추가 증설 완공…높은 수주단가로 수익성 기대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178억원, 영업이익 3,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8%(5,068억원), 222.3%(2,337억원)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와 에너지 솔루션을 제작·공급하고 있다. 제품들은 전력 공급의 단계에 따라 전력기기,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으로 구분된다. 전력기기로는 발전·송전단계에서 적용되는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이 있으며 배전반, 중저압차단기 등의 배전기기와 부하로써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전동기 등의 회전기기가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전력 소모량이 많아 수요가 늘어 전력기기 산업은 호황 국면”이라며 “수주 물량이 쌓여 주력 상품인 초고압변압기의 제작 소요 기간이 점점 길어져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앞으로 배전기기 시장이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배전기기 또한 괜찮은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분기별로 계절성 영향은 상존하지만 2024~2025년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30%가 넘는 우수한 자기자본이익률과 함께 안정적인 내부 원가 관리와 선별적 수주 전략으로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지속 가능하다”며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사업 매출이 80%가 넘는 단순한 사업구조로 매분기 업황 호조가 반영된 깔끔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2026년까지 최소 3년 이상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유지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기존 국내(울산)와 미국(앨라배마) 생산법인의 CAPA(생산능력) 추가 증설을 완공해 높은 수주단가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의 개소식을 진행하고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의 개소식을 진행하고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건설기계 3사, 미국·유럽 시장 둔화세로 인도·중동시장 주목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휩싸였다. 기존 거래처였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 2분기 매출 2조131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4%, 37.5% 줄어든 규모다. 아직 지게차 사업부문은 북미쪽 비중이 높은 편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8,321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6%(2,182억원), 36.4%(644억원) 감소한 수치다. 3분기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 8,168억원과 영업이익 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20%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2,655억원, 영업이익이 1,74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9%(3,363억원), 44.5%(1,403억원)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완화되고 있으나 그동안의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 3사는 새로운 매출처로 인도와 중동, 브라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에게는 인도, 중동, 브라질 모두 1, 2위를 다투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HD현대건설기계만 진출해 있다. 중동에서도 기존 네옴시티뿐 아니라 리야드 공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입되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신흥지역 딜러 및 고객들과 끈끈한 커넥션을 강화하기 위해 최전선에 있는 딜러·고객 초청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애프터마켓과 제품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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