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코스트코 31개 점포서 판매…"대표 K스낵으로 키울 것"
미국서 먼저 열풍…출시 2017년 대비 지난해 수출액 200배 성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오리온 꼬북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2017년 출시된 꼬북칩은 오리온의 60년 제과 개발·제조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이다. K푸드에 대해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꼬북칩은 해외에서 기존 스낵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네겹 식감, 시즈닝 등으로 반응을 얻고 있다.
꼬북칩은 현재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법인에서는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해 호주·캐나다 등 20여 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번 유럽 시장 첫 진출을 통해 오리온은 꼬북칩을 초코파이에 이은 대표 K스낵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23일 오리온에 따르면 꼬북칩은 올해 9월 말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에 있는 코스트코 31개 점포에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으로 진출하는 꼬북칩은 '초코츄러스'맛으로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현지 입맛을 고려했다. 앞으로 오리온은 다양한 맛을 개발해 꼬북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번 꼬북칩 유럽 진출에 대해 코스트코의 입점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K푸드 열풍으로 해외 현지 유튜버들의 꼬북칩, 포카칩 등 제품 후기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 명문 축구팀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소속팀 동료에게 초코파이를 선물하는 인증샷이 SNS상에서 회자되는 등 오리온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유럽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코스트코로부터 입점 제안받았다.
꼬북칩은 앞서 스낵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시인 2017년 미국에 있는 한인마트로 수출한 액수는 6,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원으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지에서 판매채널 확대가 주효했다. 꼬북칩은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를 비롯해 올해는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통 채널인 '파이브 빌로우', '미니소'까지 총 2,000여 개 점포 입점을 완료했다. 파이브 빌로우는 미국에서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우는 성장세가 높은 유통채널로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올 한 해 북미에서만 2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K팝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 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꼬북칩은 호주 스낵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현재 코스트코·울워스·콜스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호주 전역 1,500곳이 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베트남·인도 등에서도 현지 상황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 중국에서 현지명 ‘랑리거랑’으로 생산·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베트남·인도에 총 1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꼬북칩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로 제품명을 정해 스낵시장이 활성화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미국·호주·영국 등의 수출 제품명과 동일한 ‘터틀칩(Turtle chips)’으로 출시해 향신료를 즐기는 인도의 식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맛으로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규 카테고리인 스낵시장을 개척하고 대도시 대형마트부터 이커머스 채널까지 판매처도 확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스낵바에서도 인기 스낵으로 손꼽히면서 명실상부한 K-스낵 대표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유럽·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오리온 연간매출은 첫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오리온은 일찍이 해외사업 확장에 힘쓰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절반 이상인 가운데 중국 매출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의 경우, 중국에서 간접영업체제 전환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매출공백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국 춘절·베트남 뗏절 수요에 따른 납품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며 해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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