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세븐일레븐,  36년만에 첫 희망퇴직 실시

BGF리테일·GS리테일도 수익성 제고에 고심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편의점 기존점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경기 악화와  비용 부담이 작용해서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매출이 늘어야 드는 비용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 상품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16일 비상자사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전날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국내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지 36년만에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연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희망퇴직 실시가 국내 편의점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의 불황 탓이라기 보다 올해 미니스톱 통합작업 완료에 이은 경영 효율 작업의 하나임을 강조했다. 앞서 롯데 계열사 중심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고 체질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한 다방면의 조직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익 제고를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은 세븐일레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상장사이자 국내 대표 편의점 CU·GS25를 각각 운영하는 BGF리테일·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0.5~1.0% 수준으로 성장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0.5% 수준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비용 증가를 매출 성장이 상쇄하면서 3분기 감익 행진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영업이익률은 판관비율 증가에 따라 소폭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본부임차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율이 완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기존점 성장이 낮아져도 감익 폭은 축소되는 중"이라며 "편의점 택배, 광고 사업 등을 영위하는 BGF네트웍스가 올해 3분기 신규 연결 편입되는 효과로 증익 전환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또, 배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실적에 대해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직전 분기와 유사한 1% 수준을 예상하는데, 3분기 일회성 비용 이슈가 제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1%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경우 소비경기 악화에 영향 3분기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0.5~1.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낮은 기존점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개선은 쉽지 않을 것 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점 성장률 부진이 나타난 이유는 지속적인 무더위로 인한 집객력이 하락하고 소비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라며 "국내 소비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더욱 부진한 것으로 판단해 3분기 편의점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봤다.

이같은 기존점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증권가의 진단에 대해 BGF리테일·GS리테일은 공통적으로 경영 효율화의 하나로 비용절감에 힘쓰는 한편 편의점마다 차별화 상품 등 맞춤 전략을 통해  수익을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고물가에 따른 비용증가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쉽게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연세크림빵, 두바이 초콜릿, 흑백요리사 협업 등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수익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도 "고객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협업, 제휴 등 차별화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과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O4O 전략도 함께 시너지를 내며 개선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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